심정지 상태인 4살 아이의 119 응급치료 요청을 거부해 ‘응급실 뺑뺑이’를 돌게 한 대학병원 의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아이는 20㎞ 떨어진 다른 병원까지 가서 투병하다가 결국 사망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9단독(김언지 부장판사)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응급실 당직의 A(34)씨에게 전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 10월 새벽 심정지 상태의 김동희(당시 4세)군을
30대 초반, 예고 없이 찾아온 뇌출혈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시립국악단 공무원으로 안정된 길을 걷던 가수 박규리는 그 일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새로 정했다. 다시 무대에 선 지금, 그는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노래한다. 박규리가 건강과 인생에 대한 달라진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24일 방송된 OBS·MBN ‘렛츠고 파크골프–환장의 짝꿍’에서 가수 설하윤, 신성, 김용필과 함께 출연해 유쾌한 입담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
“억울해서 말이 안 나옵니다.” 28일 광주고법에서 열린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의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백모(75)씨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백씨는 “조사받을 때마다 수사관이 뺨을 때렸다”며 검찰의 강압 수사를 토로했다. 백씨의 딸(41)도 “이렇게 수사해서는 안 된다. 윽박지른 것은 예사였다”며 검찰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광주고법 형사2부(재판장 이의영 고법판사)는 이날 살인 및 존속살인 등 혐의로
증시 불장 못 올라탄 개미들 울상… 더 오르겠어? 하락 베팅에 손실 [코스피 4000시대]코스피가 4000에 안착하며 대한민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이번 ‘불장’에 올라타지 못한 ‘개미’(국내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강세장 속에서도 지난 4개월간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보다 많고, 증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20∼30%에 달하는 손실을 보는 등 손실을 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신라 금관의 금빛 환대 속… ‘경주 선언’ 도출 막바지 회의 [2025 경주 에이펙]한국에서 20년 만에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주간이 27일 경주에서 막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동시 방한으로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에이펙에서 21개 회원국은 정상회의 최종 결과물인 ‘경주 선언’ 도출을 위한 막바지 회의에 돌입했다.에이펙 정상회의 주간은 27∼28일 진행되는 최종고
[설왕설래] 가난의 대물림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공인했다. 57년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된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5000달러를 넘어서는 ‘부자나라’로 인정받았지만, 삶의 질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청년 사이에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삼포 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 ‘헬조선
[데스크의 눈] 설국열차와 부동산 시장 집값이 폭등하고 사회가 양극화되던 시절,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경제가 멈춘다”며 ‘부동산열차’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열차는 달리면 달릴수록 집값이 오르고, 멈추면 모두가 얼어붙는다. “열차는 멈출 수 없다. 집값은 계속 올라야 한다”는 외침은 다른 모든 목소리를 잠재웠다. 맨 뒤 ‘꼬리칸’에는 월세·전세의 무주택자들이 타고 있다. 그들은 ‘자
[오늘의 시선] 한국외교에 경종 울린 ‘캄보디아 사태’ 지난 8월 초 캄보디아에서 피살된 한 젊은 청년의 죽음이 그동안 누적됐던 문제를 폭발시키고 있다. 사망 학생의 시신이 부검 문제로 한국으로 운구되지도 못하고 두 달간이나 이국땅 사원에 안치돼 있다는 사실이 지방 언론에 보도되어 크게 알려졌다. 신속하게 영사 조력을 받지 못한 피살자 가족이 지역 언론에 제보했을 것이다. 정부는 사회적인 불행이 크게 발생하고
[안보윤의어느날] 서툰 말 서툰 마음 개와 함께 산책하던 주말 한낮이었다. 잦은 비 때문에 축축해진 땅 위로 개 발자국이 톡톡 찍혀 나갔다. 발이 참 작기도 하지. 나는 물웅덩이를 피해 종종대며 걷는 개의 뒷다리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 엉덩이가 둥글게 젖어 있었다. 배드민턴장과 놀이터는 소란스럽고 잔디밭은 고요했다. 나는 잔디밭 울타리를 따라 느긋이 걸었
두 강물이 한반도에서 만나다 [역사와 신학에서 본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 <1> 두 강물이 한반도에서 만나다 [역사와 신학에서 본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 ◆1943년, 역사의 전환점에서 1943년 음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