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야생 까마귀를 활용한 이색 거리 청소 프로젝트가 실험 단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환경정화재단(Keep Sweden Tidy Foundation)이 시작한 '코르비드 클리닝(Corvid Cleaning)' 프로젝트는 까마귀가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하면 자동으로 먹이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연구진은 이 방식이 기존 청소 인력 대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까마귀는 퍼즐을 풀고 도구를 사용하며 사람 얼굴까지 구별할 수 있는 높은 지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까마귀의 능력을 활용해, 새가 스스로 담배꽁초를 수거 장치에 가져다 놓으면 기계가 이를 인식하고 먹이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수거 장치는 담배 필터를 구분해 다른 쓰레기와 식별하도록 만들어졌다. 돌, 종이, 금속, 나뭇잎 등이 들어갈 경우에는 먹이가 지급되지 않아 까마귀가 불필요한 물체를 반복적으로 가져오는 행동을 막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이끈 크리스티안 귄터-한센은 "까마귀는 강제로 훈련되는 것이 아니라 보상 체계를 이해해 스스로 참여한다"라고 설명했다.
담배꽁초는 전 세계 거리와 해변 청소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쓰레기로, 매년 약 4조5000억개가 버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터에는 미세플라스틱과 유독 화학물질이 포함돼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이 직접 담배꽁초 1개를 치우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80외레~2크로나(약 100~250원)이지만, 까마귀를 활용할 경우 약 20외레(약 25원) 수준으로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까마귀는 새로운 행동을 빠르게 학습하고 도시 환경에 쉽게 적응하며, 개별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 교육 비용도 적게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까마귀 청소부' 프로젝트는 이미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담배꽁초 문제를 겪는 다른 도시에서도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은 "까마귀 청소가 본격 도입될 경우 거리 청소 비용을 연간 최대 75%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야생동물과 인간이 협력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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