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서 동시에 박사학위 과정을 밟아 ‘부실 복무’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14일 “병역 복무 기간 일에 충실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배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는 부실 복무 의혹에 질문이 집중됐다. 앞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배 후보자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던 기간에 광운대 박사 과정과 미국 캘리포니아 서던대 경영학석사(MBA) 과정, 스탠퍼드대 대학원 과정을 밟아 병역특례를 경력 관리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박사 수학 승인은 병역 복무 기간이 아니다”라며 “회사와 상의해 수학 승인을 받고 지도교수 승인과 병무청의 공식적 승인을 통해 (복무 중단하고) 그 기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역 기간에 미국 MBA 등을 마친 데 대해서도 “온라인 과정이었기 때문에 4개월 만에 끝냈다”고 해명했다.
배 후보자가 전문연구요원으로 일한 3R에서 평균보다 많은 4100만원의 연봉을 받아 회사와 특수 관계 아니었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최초 연봉은 3100만원으로 다른 복무자와 유사했는데, 업체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아 여러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연구소장이 특별히 인센티브를 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배 후보자가 3R에서 일하던 2004년 이 회사의 장모 대표가 168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되고 이후 회사는 폐업했다며 “회사가 분명히 어려웠을텐데 실제 연구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 후보자는 “전문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사를 살리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배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을 해외와 국내 학회지에 중복 게재한 데 대해서는 자기 표절에 해당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표절 관련 기준이 2015년에야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에 그런 인식을 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떠한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G3(주요 3개국)’가 되기 위한 정책 과제, 소버린AI(주권AI) 개발 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질의가 주로 나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