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규 구인,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래 최악으로 떨어졌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구인 인원을 구직 인원으로 나눈 구인배수는 0.39였다. 이는 6월 기준으로 1999년(0.25)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1998년, 1999년을 포함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다만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으로, 전체 노동시장 수급을 정확히 분석한 통계는 아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늘고, 신규 구인 인원을 줄고 있다. 고용24를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1만9000명) 줄었다. 2023년 3월 이후 28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11.9%(4만1000명) 증가한 38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5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18만1000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 폭은 4월(18만4000명)부터 3개월 연속으로 18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조업마저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이는 2020년 12월 이후 54개월 만이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84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명 줄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수출이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제조업 고용 상황이 어려운 여건”이라며 “제조업 성과지표들은 상품 수출로 많이 보이는데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한 부분들도 있어 구인이 많이 움츠러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만9000명 줄어든 75만2000명이다. 종합건설업(-18만6000명)을 중심으로 줄었고, 전문직별공사업(-8000명)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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