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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는 지원에 척박한 설상 훈련지… 빙상 ‘메달 쏠림’ 언제까지 [동계올림픽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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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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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열악한 현실 속 종목 편중 여전

金 3·종합 13위로 절반의 성공
메달 10개 중 7개가 쇼트트랙
설상, 기적의 첫 金… 빙속 ‘빈손’

스노보드 최강 日, 에어매트 多
韓 시설 전무… 사계절 훈련 불가
체계적 지원·종목 다변화 필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2022 베이징(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14위)에 비교하면 메달 수도 1개 더 늘고, 순위도 한 계단 올랐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3개,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 중에는 금메달 개수만 채워내며 ‘절반의 성공’을 이뤄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스노보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설상 불모지였던 한국 동계 스포츠의 구조를 뒤흔드는 쾌거를 이룩해냈지만, 열악한 국내 훈련 환경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자신의 점수(90.25점)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 리비뇨=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스노보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설상 불모지였던 한국 동계 스포츠의 구조를 뒤흔드는 쾌거를 이룩해냈지만, 열악한 국내 훈련 환경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자신의 점수(90.25점)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 리비뇨=연합뉴스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는 평가지만, 특정 종목의 메달 편중은 여전했다.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적 있는 국가임에도 여전히 열악한 국내 훈련 환경과 하계 종목에 비해 취약한 동계 종목에 대한 지원도 과제로 남았다.

◆최가온의 스노보드 첫 금메달이 비춘 열악한 국내 훈련 환경

이번 올림픽의 최대 성과는 단연 스노보드였다.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의 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의 동메달까지 나오며 빙상 중심의 한국 동계 스포츠의 구조를 뒤흔들었다.

다만 ‘설상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나온 기적과도 같은 최가온의 금메달이라는 성과는 곧 열악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됐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로 그나마 국내 설상 종목의 환경은 다소 나아졌지만, 사계절을 모두 국내에서 훈련하기는 불가능하다.

최가온도 금메달을 확정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여름에도 훈련을 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 한국은 아직 없다. 이제 한국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어매트는 눈이 없을 때 점프나 회전 등 공중 동작을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설상 강국인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일본, 중국 등도 에어매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에어매트가 20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가온도 일본에서 훈련하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스노보드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스노보드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인프라가 곧 성적과 직결된 셈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최가온 선수가 스노보드 역대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에어매트 하나 없는 곳에서 해외를 돌아다니며 따낸 금메달이다. 출전 선수 중 아마 유일하게 그러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불모지에서 땄다고 볼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렀지만 그 이후에 변한 건 사실 없다. 올림픽을 치러본 국가, 올림픽 강국에 걸맞은 시설과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계 종목에 비해 열악한 동계 종목에 대한 지원 확대도 과제로 남았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특히 동계 종목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문을 넓히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 차관은 “상무팀에 하계 종목은 많이 있는데, 동계는 바이애슬론만 있다.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 상무에 동계 팀이 신설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전했던 특정 종목 메달 편중

한국 동계 스포츠의 버팀목인 쇼트트랙은 어두웠던 전망을 뒤집고 이번에도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해 무리한 지도자 교체 시도로 내부 혼란과 캐나다·네덜란드 등의 약진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캐나다가 윌리엄 단지누, 코트니 사로 등 남녀 에이스를 앞세워 올림픽 전 열린 월드투어에서 최강국으로 올라서면서 한국 쇼트트랙이 ‘노 골드’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첫 6개 종목에서 노 골드에 그치면서 그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했지만, 3000m 여자계주 금메달을 시작으로 김길리, 최민정이 여자 1500m에서 금, 은을 싹쓸이하는 등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쇼트트랙의 여전한 경쟁력을 확인한 건 고무적이지만, 한국이 따낸 전체 메달 10개 중 70%를 쇼트트랙이 책임진 건 특정 종목에 대한 메달 편중이 지속됐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선 쇼트트랙과 스노보드를 제외하면 메달을 따낸 종목이 단 하나도 없었다.

특히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쇼트트랙 다음의 ‘메달밭’ 역할을 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번 올림픽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몰락했다. 한국 빙속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단장으로 참가한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은 “기술은 좋지만, 개인 성향에 따른 맞춤 운동 위주로 훈련하다 보니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 스피드 전용 경기장이 하나뿐인 열악한 환경도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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