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美시장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부품업계도 불확실성 걷혀 한숨 돌려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 관련 대미투자특별법이 26일 발의되자 자동차·부품 업체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관세 부담은 여전하지만 부담 폭이 줄어든 데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업계에선 긍정 평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날 “관세협상이 잘 마무리된 데다 특별법이 발의돼 이달 1일부터 15%로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술 혁신과 수익성 개선 등 내실 강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저희 같은 경우는 1·2분기에는 비교적 괜찮았고 3분기부터 관세 여파가 직접적으로 나타났는데 지금 시점에 부담이 완화돼서 안도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소급 적용이 11월1일로 돼서 다행이다. 한 달이라도 빨리 적용되는 게 좋다”며 “(관세협상 타결로)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관세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차그룹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3분기 관세 비용은 각각 1조8212억원, 1조234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현대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2%, 기아는 49.2% 감소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의 관세 비용이 관세율 25%일 땐 연간 8조4000억원에 이르지만 유럽연합(EU)·일본처럼 15%로 내려가면 5조300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관세 부담을 일정 수준 대응할 수 있겠지만, EU·일본의 주요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기반으로 가격 인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미국 내 경쟁 구도가 바뀔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143만2713대의 자동차를 수출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100만4354대를 수출했다. 미국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매달 약 10만대에 25% 고율 관세를 낸 셈이다. 마찬가지로 25%였던 EU·일본은 두 달 앞선 지난 9월 15%로 인하됐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가 저희의 저점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4분기 관세 임팩트는 3분기와 큰 차이가 없고 내년에 (관세 인하로 인한) 영향이 온전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미국 연방관보 게재를 통해 관세 인하 소급 적용이 확정되면 현대차·부품업체가 부담하는 관세율은 EU·일본과 동일한 15%로 내려간다. 11월 들어 부과된 관세도 소급 적용돼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0%였던 관세가 15%로 확정된 만큼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국내 생산 감소 등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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