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갓 데뷔한 신인급 선수들은 한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쳐도 적은 연봉에 만족해야 한다. 데뷔 후 3년간은 구단이 일방적으로 정한 최저 연봉 수준만 받는다.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수천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생긴 것이 연봉조정제도다. 선수가 정해진 연봉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도 서비스 타임 3년이 지나야 요구할 수 있다. 6시즌이 지나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그나마 누릴 수 있는 권리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구단들과 협상을 통해 독특한 제도를 만들었다. ‘연봉조정 이전 보너스풀’이다. 30개 구단이 각각 167만달러(약 24억5000만원)씩 내놓아 매년 5000만달러(약 733억원) 규모의 보너스 자금을 만들어 이를 아직 연봉조정 자격이 없는 선수 중 뛰어난 활약이 펼친 선수들에게 분배하는 것이다.
그 최대 수혜자가 나왔다. 바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에이스 폴 스킨스다. 지난해 5월 빅리그에 데뷔, 신인상을 차지한 뒤 올해 2년 차 시즌을 보낸 스킨스는 타선이 허약한 피츠버그에서 10승10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1.97에 달할 만큼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그래서 최고 투수에게 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스킨스는 이번 보너스 풀에서 역대 최고액인 343만6434만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스킨스가 받은 금액은 지난해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받았던 종전 보너스풀 최고액인 307만7595달러(약 45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스킨스의 올 시즌 연봉은 87만5000달러(약 12억8000만원)으로 보너스가 연봉의 4배 가까이 된다.
보너스풀의 지급규정에 따르면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저연차 선수는 250만 달러(약 37억6600만원)를 받는다. 2위는 175만달러(약 25억6600만원), 3위는 150만달러(약 22억원)를 수령한다. 사이영상과 MVP 투표 4~5위, 그리고 신인상과 올MLB팀로 뽑힐 경우 100만달러(약 14억6600만원)를 챙긴다. 다만 한 선수가 여러 상을 받아도 중복 수령할 수는 없고, 최고액 보너스만 받는다. 이 때문에 사이영상과 올MLB팀에 모두 이름을 올린 스킨스는 사이영상 보너스 250만달러만 가져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국군 포로 기억의 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6/128/20251126519766.jpg
)
![[세계포럼] 강성 지지층에 포획된 정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15/128/20251015518693.jpg
)
![[세계타워] ‘제국’의 긴 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6/18/128/20250618518838.jpg
)
![[기고] 학교 폭력, 처벌을 넘어 회복으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6/128/20251126518460.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