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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맞으면 “살·근육 같이 빠진다” vs “살만 빠진다”… 누가 맞을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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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6 16:28:13 수정 : 2025-11-26 16:28:11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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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의 최대 딜레마는 ‘근육 손실’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 손실이 발생해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 종로 새종로약국에서 관계자가 위고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모습. 연합뉴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내분비 분야 국제 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된 SEMALEAN 연구에서 평균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46의 고도비만 환자들을 1년간 추적한 결과 위고비 투여군은 근육 손실이 3㎏ 내외로 전체 체중 감량의 약 18%에 불과했다.

 

위고비 투여군이 평균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감량된 체중의 대부분이 지방 감소로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환자들의 몸이 단순히 가벼워진 것이 아니라, 지방은 줄고 근육은 대부분 유지되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몸의 기능적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근육이 부족하고 지방이 많은 체형인 ‘근 감소 비만(sarcopenic obesity)’을 가진 환자 비율은 49%에서 33%로 큰 폭 감소했다. 환자들이 체중은 줄었지만 몸의 구성은 오히려 더 건강한 상태로 개선됐다는 의미다.

 

실제 일부 환자들은 치료 전에는 근 감소 비만이었지만, 1년 뒤에는 이 진단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악력 등 근 기능 지표 역시 개선됐다. 체중 감량이 곧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결과를 보여줬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번 연구는 지방 중심 감량과 근육량 보존, 근기능 향상, 대사 효율 유지까지 모두 확인된 최초의 리얼월드 장기 추적 근거다.

 

리얼월드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약물이나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의약품 개발, 허가, 시판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연구가 가능하다.

 

엄격한 통제 속에 진행되는 기존 무작위대조연구(RCT)에 비해 다양한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하며 약물의 장기 효과와 실제 처방 환경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연구 결과는 위고비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몸의 구성과 기능을 함께 개선하는 치료제임을 보여주는 근거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위고비 출시 후 국내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연도별 및 월별 위고비 DUR 점검 처방전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한 처방전 수는 모두 39만5379건이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작년 10월 DUR 점검 처방전 수는 1만1368건에서 11월 1만6990건, 12월 2만1457건 등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만2051건, 2월 3만1512건, 3월 4만7597건 등으로 매월 1만 건 이상씩 늘어나더니 4월에는 7만666건, 5월에는 8만8895건까지 늘어났다.

 

단순 계산하면 작년 10월 출시 이래 매달 평균 4만3931건씩, 올해 들어선 매달 평균 5만7594건씩 위고비 처방전이 발행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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