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권 행사 발언, 中 향한 주권침해”
中 외교부도 “대만 언급 말라” 불쾌감
日 관방 “매우 부적절”… 中 해명 요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중국 외교사절이 극언으로 맞받으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쉐젠(薛劍)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다카이치 총리의 관련 언급이 담긴 아사히신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멋대로 들어온 더러운 목은 주저 없이 벨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지만, “‘대만 유사(有事·큰일)는 일본의 유사’는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 “중국에 대한 명백한 내정간섭이자 주권침해”, “최저한의 이성과 준법정신을 회복해 민족적 궤멸을 당하는 일을 다시 겪지 않기 바란다” 등 다른 글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전함을 사용하고 무력행사도 있다면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한 다카이치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2015년 안보 관련법 제정으로 일본은 동맹국 등이 공격을 받아 일본 영토나 국민 생명에 명백한 위험이 되는 존립위기 사태 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 자극을 피하려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출동 가능성을 열어두며 일종의 ‘금기’를 깬 것으로 해석되지만, 쉐 총영사의 반응 수위 역시 외교 상식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주일 중국대사관과 외교부 아주사(아시아국)에서 오래 근무한 쉐 총영사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쉐 총영사가 올린 글에 대해 “중국 재외 공관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며 중국 측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반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관의 개인적인 글이 겨냥한 것은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열시키려는 망상과 대만해협 무력 개입을 고취하는 잘못되고 위험한 발언”이라며 “(다카이치 총리 대만 언급에)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철회·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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