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별별 동물들이 있지만 여기 얼굴과 몸의 색상이 딱 반으로 나뉜 고양이가 있다. 마치 포토샵을 한 것처럼 정확히 한쪽은 흰색, 한쪽은 주황색으로 갈라져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고양이는 만화에나 나올법한 깜찍한 외모로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다. 귀가 살짝 접히는 ‘스코티시 폴드’ 종으로 친근한 외모와 사랑스러운 성격 때문에 많은 귀여움을 받는 종이다. ‘스코티시 폴드’는 동그란 얼굴과 동그란 눈, 동그란 체형이 특징으로 날카로운 외모의 여느 고양이들과 달리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사진 속의 ‘반반 고양이’ 또한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반반 고양이’는 서로 다른 두 마리를 합성한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칭이 정확하다. 사진으로만 봐도 녀석의 부모는 한쪽이 흰 털, 다른 한쪽이 주황색 털을 가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털의 색이 극명하게 반반인 이유는, 어미의 배속에서 두 가지의 DNA가 섞이면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유전적 현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키메라 고양이’라고도 불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을 닮은 전설의 괴물에서 유래해 ‘키메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로 다른 색상이 섞인 ‘바이컬러’ 고양이는 흔하지만, 이 ‘반반 고양이’처럼 정확히 얼굴부터 몸까지 반으로 깔끔하게 색이 분리되는 건 이례적인 경우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단 한 마리만이 발견됐다. 특별한 매력으로 집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지만 이런 독특함이 희귀한 유전적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독특한 외모 덕분에 이 ‘반반 고양이’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녀석은 다수의 눈길이 싫지 않은 눈치다. 독보적인 매력으로 집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아기 ‘반반 고양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이 ‘반반 고양이’처럼 얼굴부터 몸 전체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는 않지만 얼굴만 반반인 고양이들은 종종 발견된다. 지난 2017년 9월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 ‘홍단이’는 한쪽이 검은 털, 다른 한쪽이 주황색 털로 얼굴 중앙을 따라 반으로 색이 나누어져 있어 별명이 ‘반반’이다. 반반 페이스가 매력적인 이 아이는 월등한 미모로 ‘초미묘’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홍단이보다 앞서 구조된 고양이 ‘아이리스’ 또한 반반 페이스의 주인공이다. ‘아이리스’는 한쪽이 검은 털, 다른 한쪽이 노란색 털로 얼굴의 중앙부만 확연하게 반으로 구분되어 있다. 구조 당시 1개월령 가량으로 전신 곰팡이와 함께 눈이 붙을 정도의 허피스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픔은 사라지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2020년 충북 청주에서도 잘생긴 반반 고양이가 발견됐다. 용암동 망골공원 놀이터에서 구조된 녀석은 한쪽은 검은 털, 다른 한쪽은 주황색 털로 핸섬한 외모를 지니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반 고양이’가 발견됐다.
2018년 3월 프랑스에서 태어난 ‘브리티시 숏헤어’ 종 고양이 ‘나니아’가 그 주인공이다. ‘나니아’는 얼굴의 절반은 회색 털, 나머지 절반은 검은색 털이다. ‘나니아’의 얼굴은 완벽에 가까운 좌우대칭으로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으며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는 검은색이다.
‘나니아’는 독특한 외모 덕에 SNS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나니아’의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가 10만명을 돌파했으며 게시물마다 수천 개의 ‘좋아요’가 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니아’를 보며 놀라워하면서도 “특별한 아름다움”이라고 평가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1년 미국 남부 테네시 주의 주택 벽 사이에서 발견돼 보호소로 옮겨진 고양이 ‘살구(Apricot)’도 있다. ‘살구’는 앞서 말한 전설의 괴수 ‘키메라’를 쏙 빼닮은 모습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제멋대로 헝클어진 털과 날카로운 눈이 흡사 ‘키메라’의 환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이 특이한 두 얼굴의 반반 고양이들은 유전자의 신비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밤에 보면 무서울 수도 있겠다”, “아수라 백작이 떠오른다”, “다른 생명체도 저렇게 반반인 경우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 특별함에 경의와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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