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안으로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신제품 출시 지연을 둘러싸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신경전을 벌인 직후 신형 스포츠카 ‘로드스터’의 존재감을 다시 꺼내들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31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인기 팟캐스터인 조 로건의 방송에 출연해 로드스터 개발 현황을 묻자 “곧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며 “한 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잊을 수 없는 시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팔란티어 창업자인) 제 친구 피터 틸은 ‘미래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터가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원한다면 그걸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차량에 접이식 날개가 있느냐’, ‘수직이착륙(VTOL) 방식이냐’는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이 차에는 정말 미친(crazy) 기술이 적용됐다”며 “제임스 본드 자동차를 모두 합해도 이 차보다 더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기즈모도는 “지난 10년 간 머스크 CEO를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은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종종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의 구상이나 시제품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즈모도는 “머스크 CEO가 약속한 형태로 실제 제품이 나오는 건 아니라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게 머스크 CEO가 2013년 제안한 차세대 이동수단 ‘하이퍼루프’다. 이는 공기저항이 없는 진공 상태의 튜브를 속을 열차가 시속 1000㎞ 이상 속도로 주행하는 게 골자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 2017년 2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하고 2020년 양산을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도 플라잉카의 구체적인 공개 시기를 두고 “바라건대 올해가 끝나기 전”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발언은 올트먼 CEO가 테슬라의 제품 출시 지연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나왔다. 올트먼 CEO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글을 올려 2018년 5만달러를 지불하고 예약한 로드스터를 환불하려 했지만 이메일이 반송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올트먼 CEO는 “차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며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7년 반은 기다리기에 너무 긴 시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머스크 CEO는 올트먼 CEO의 발언이 사실의 전부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머스크 CEO는 이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그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24시간 안에 환불받지 않았나”라면서 “하지만 그게 네 본성이니까”라고 쏘아붙였다.
한때 사업적 동지였던 두 사람은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2015년 올트먼 CEO 등과 함께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으나 이후 이사회 구성과 방향성에 이견을 보이며 관계가 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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