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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버림받은 삶’과 ‘꿈꿔왔던 삶’ 나눈 연기에 혼신”

입력 : 2025-11-10 20:22:33 수정 : 2025-11-10 20:22:32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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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착한여자 부세미’ 열연 펼친 전·여·빈

극 중 김영란·부세미 오가며 열연
“이름 건 작품 주연 맡아 큰 부담”

시한부 재벌 유산 둘러싼 암투극
최종회, 7.1% 자체 최고 시청률

“잘 어울리는 캐릭터·장르 넘어
조금 더 미지의 세계 뛰어 들고파”
“김영란은 버림받은 길고양이 같은 인물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목이나 팔이 해진 채로 입었죠. 배우가 되고 싶어서 절박하던 (저의) 시절을 떠올리면서 늘 절박한 김영란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부세미는 사실 김영란이 꿈꿨던 모습, 다시 태어나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었죠. 항상 머리가 정돈돼 있고 화사한 옷을 입은 세상이 바라는 착한 여자였거든요.”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여빈은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자신이 연기한 김영란과 부세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주인공 김영란과 부세미를 연기한 전여빈은 “김영란은 버림받은 길고양이 같은 인물처럼 보였으면 했다”며 “반면 부세미는 김영란이 꿈꿨던 모습, 다시 태어나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지니·매니지먼트 mmm 제공

ENA에서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12부작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는 시한부 재벌 가성호(문성근) 회장과 계약 결혼을 한 여자 경호원의 이야기다. 회차마다 범죄,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휴먼 드라마 등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으며,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4일 최종회에서 7.1%(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17.5%)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2위 기록이다.

전여빈이 연기한 경호원 김영란은 가 회장의 제안으로 혼인 신고를 한 뒤, 회장의 유산을 노리는 의붓딸 가선영(장윤주)으로부터 주주총회 전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김영란은 가 회장의 개인 경호를 담당하다가 계약 결혼을 한 뒤 신분을 숨기고, 엘리트 유치원 선생님 부세미가 돼 무창마을에 숨어든다.

경호원 김영란과 유치원 선생님 부세미를 연기해야 했던 전여빈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드라마가 첫 타이틀 롤(제목에 이름이 들어가는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욱더. 전여빈은 “대본을 4부까지 봤을 때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 가성 그룹에 있는 서울 사람들과 무창에 있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 달랐다”며 “그 둘 사이를 오갈 때 중심축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묘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인물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타이틀 롤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며 학교에서 뮤지컬 앙상블로 무대에 섰을 때도 떨렸다. 단지 뒤에서 춤만 추는 역할이었는데도 긴장됐다”며 “상업 작품에서는 성적이 배우의 다음 행보를 결정짓기도 하는데 그런 결과에 대한 불안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장면을 최선을 다해 채우고 주변 스태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연이라 촬영장에 거의 매일 출근했다”며 “끼니를 거르고, 잠도 못 자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우리는 왜 이 일을 이렇게 사랑할까’ 다시 생각했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NA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속 한 장면.

전여빈은 2012년 독립 단편영화로 시작해 2018년 ‘죄 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외계+인 1부’(2022)와 ‘하얼빈’(2024), 드라마 JTBC ‘멜로가 체질’(2019), tvN ‘빈센조’(2021)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전여빈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욕심이라면 어떤 역할을 주시든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뭐가 저한테 잘 어울리고 어떤 캐릭터나 장르가 타율(흥행)이 좋다는 확신보다는 조금 더 미지의 세계에 뛰어드는 배우의 욕심, 배우로서 구현해 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달려나가는 조금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의 욕심이자, 저를 계속 연기하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욕심 덕분인지 전여빈은 올해 바쁘게 살았다. 올해 초 영화 ‘검은 수녀들’에 송혜교와 함께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으며, 지난 6월에는 SBS ‘우리영화’에서 남궁민과 함께 로맨스를 찍었다.

전여빈은 “올해 열심히 달렸다”며 “몇 개월은 영화, 드라마, 공연도 보고 내 안의 열정을 성장시키고 성숙시킬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릴러 장르에 더 도전할 생각도 있냐는 질문엔 “임팩트 있고 색채가 강하게 인사드릴 수 있는 건 영화인 것 같다. 아니면 장르적으로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라며 “그럴 때 한 번 시청자분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행지에서 행복을 느낄 때처럼 배우로서의 본능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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