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녹조 발생이 잦아지며 조류독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조류독소가 공기를 통해 몸에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은 불안을 키운다. 이에 환경단체와 정부가 각각 조사를 진행했지만, 분석 결과는 달랐다. 환경단체는 공기와 콧속 시료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됐다고 밝혔고, 반면 정부는 수년간의 공기 모니터링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두 관점을 종합할 수 있는 공통의 기준이 부재하다는 데 있다. 공동조사를 실시하여 국민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분석 방법의 표준화가 요구된다. 현재 공기 중 조류독소에 대한 표준화된 분석법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환경단체와 정부의 분석 결과가 상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류독소 분석에 있어 환경단체는 주로 효소결합면역분석법을 활용해 온 반면, 환경부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법을 사용하고 있다. 효소결합면역분석법은 신뢰구간이 협소한 간이분석법으로 단점 및 위양성(false positive, 독소가 없는데도 독소로 인식)의 우려가 있어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법으로 재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환경단체는 콧속 시료에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법을 적용했으나, 이마저도 신뢰성을 담보하려면 결과를 자세하게 공유하고, 시료채취 등이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분석법 표준화와 공동 조사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전문가들 또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검토과정이 필요하다 말한다. 가장 일관되고 재현성 높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분석법을 검증해 최적의 조류독소 표준 분석법을 확립해야 한다.
둘째, 위해성 기반 조류독소 영향 평가이다. 표준 분석법의 다음 단계로 위해성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검출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해석하는 데 있다. 전문가 합의를 바탕으로 조사지역의 노출 자료와 흡입노출 참고값 등에 따른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하여 위해정도를 판단하는 잠정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국민에게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표준분석법과 잠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민·관·학이 함께하는 공동조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조사 시기, 지점, 시료 채취 방법 등을 사전에 협의하고, 정기적이고 객관적인 모니터링 수행으로 적절한 대안을 찾아가며 조류독소 관리 역량을 높여야 한다.
녹조는 앞으로도 매년 반복되고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는 더워지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정적 확신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관리체계와 신뢰 가능한 설명이다. 마침, 정부도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다양한 관점을 모아 함께 검증하고 국민에게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긍정적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협력이다. 분석 기준을 통일하고 위해성 평가를 통해 국민의 불안을 줄이는 출발점을 마련해 나가자.
정태용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지표평가 연구센터 센터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