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5년간 잠겨 있다가 발견된 아이패드가 미제 살인 미수 사건을 해결한 결정적인 열쇠가 됐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영국 템스강에서 발견된 아이패드의 심(SIM) 카드가 살인 미수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핵심 증거가 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패드는 런던 해양 경찰이 2019년 7월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된 물건을 찾기 위해 강둑을 수색하던 중 발견됐다.
발견된 아이패드는 작동하지 않았지만 살인 공모 혐의를 받는 다니엘 켈리(46)의 전화번호와 해당 아이패드의 SIM 카드가 연결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아이패드에 남겨진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켈리와 공범인 스튜어트 아헨(46)·루이스 아헨(36) 형제가 피해자인 폴 앨런(45) 차에 추적 장치를 설치했음을 입증했다.
살인 사건은 2019년 7월 11일 밤 발생했다. 켈리와 아헨 형제는 렌트 차량을 이용해 앨런의 집으로 향했고, 그중 내부로 침입한 켈리와 루이스가 앨런을 향해 여섯 번의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앨런은 신체 일부가 마비돼 지금까지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1월 켈리와 아헨 형제는 체포됐으나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템스강에 버려진 켈리의 아이패드가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되며 결국 유죄 선고를 받았다.
IT 기술이 범죄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의 사물 추적용 액세서리 에어태그도 사람들이 도난 당한 품목을 찾는 데 도움을 주거나 경찰이 도둑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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