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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확산에 국가유산 피해 늘어나…국가유산청, ‘위기경보’ 심각 격상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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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28 13:20:49 수정 : 2025-03-28 13: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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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연도별 화재 피해 건수 증가 추세
이번 산불 사태 집중된 ‘경북’서 화재 피해 가장 빈번
안동 하회마을·제주 성읍마을은 2008년 이래 피해 5건
27일 오전 11시 기준 국가유산 총 18건 산불 피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 사태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산 피해도 만만치 않다. 관련 통계 확인 결과 산불 증가와 함께 국가유산의 화재 피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이 올 1월 공개한 ‘2023년 국가유산 재난발생 통계 및 사례편람’을 보면 최근 국가유산의 화재 피해 건수가 늘고 있는 상황으로 28일 파악됐다. 화재 피해는 2020년까지 해마다 한두건 수준이었다가 2021년 6건, 2022년 6건, 2023년 8건으로 증가했다.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는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경북도 제공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8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유산의 화재 피해 총 건수는 52건에 달한다. 국가민속문화유산 21건, 천연기념물 1건, 보물 6건, 명승과 국가등록문화유산이 각각 4건, 국보 3건, 사적 13건 등이다.

 

국가유산의 화재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이번 산불 사태 피해가 집중된 경북이었다. 2008년부터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건수는 총 13건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많았다. 그 뒤론 서울 9건, 제주 5건, 경기·충남·경남 4건 순이었다.

 

같은 지역에서 화재 피해가 여러 번 발생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화재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곳은 안동 하회마을과 제주 성읍마을이었는데, 두곳 모두 5건의 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성주 한개마을, 경주 양동마을, 서울 흥인지문, 가야산 해인사 일원이 화재 피해가 두차례 반복해서 일어났다.

2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헬기가 문화재, 주요 시설 등의 방어을 위해 예비 주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기준 국가유산 총 18건이 산불 피해를 봤다. 경북 의성군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가 소실됐고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송소 고택, 서벽고택 일부가 불탔다. 사남고택은 잿더미가 됐다. 또 안동 용담사 곳곳이 불탔고 경북 유형문화유산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이 전소됐다.

 

정부는 숭례문 방화가 일어났던 2월10일을 ‘국가유산 방재의 날’로 지정해 매년 방재대응 상황을 점검해왔다. 올해도 이에 맞춰 재난 대응 훈련을 했지만 거대한 산불에 많은 문화유산이 스러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산불로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수준을 사상 처음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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