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물 싣는 소방헬기 보며 ‘스윙’…SNS 영상 논란

산불 근처 골프장서 물 퍼 나르던 소방헬기
아랑곳하지 않고 스윙…SNS에 영상 게시
누리꾼 질타받자 “헬기 맞추려고 한 적 없다”

산불 진화를 위해 골프장 연못의 물을 퍼 나르는 소방헬기 근처에서 한 여성 골퍼가 골프공을 치고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프장에 헬기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 일원에 산불이 발생해 확산 중이었다”며 “인근에 저수지가 없던 것 같아 골프장 해저드 물을 소방헬기가 퍼 날랐다”고 적었다.

A씨는 “골프장 해저드 물이 이렇게 쓰일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긴급상황에 해저드 물이 이렇게 이용돼서 놀라웠고 일행들 다 처음 경험해본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골퍼분들이 이런 경험 없으실 것 같아 영상 올렸다”며 “긴급재난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23일 한 여성 골퍼가 자신의 SNS에 소방 헬기가 떠 있는 방향으로 골프 공을 날리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영상=인스타그램 갈무리

영상을 보면 소방헬기가 낮게 날며 연못에서 분주히 물을 퍼 나르는 상황에도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을 쳤다. A씨는 날아가는 소방헬기를 배경으로 골프채를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A씨를 향한 비판의 댓글이 이어졌다. 대부분 A씨의 행동이 위험했다는 지적이다. A씨는 여기에 “본인이시면 6번째 홀에서 홀아웃하고 집에 가시겠나”, “계속 기다릴 수가 없다. 뒤 팀도 있다”, “헬기 겨냥해서 티샷한 것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게시글에서도 “헬기 맞추려고 티샷한 적 없다”며 “저는 소방대원이 아니라 산불 난 상황에 도와드릴 일이 없었지만 빨리 진화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A씨를 향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A씨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SNS에 남겨둔 채 댓글 창을 막아놨다.

구윤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