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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400선 넘었는데 내 계좌는?”…상장 종목 82%는 오히려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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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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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400선 넘었는데 내 계좌는?”

 

코스피 지수 상승과 개인 투자자 체감 수익률의 괴리를 표현. 챗GPT 생성 AI 이미지
코스피 지수 상승과 개인 투자자 체감 수익률의 괴리를 표현. 챗GPT 생성 AI 이미지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가 6600선에서 8400선까지 27% 넘게 올랐다. 지수만 보면 뜨거운 상승장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본 계좌는 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동안, 국내 상장 종목 10개 중 8개는 오히려 떨어졌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는 1455만8479명이다. 국민 4명 중 1명꼴로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셈이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오가는데 체감 수익률은 왜 이렇게 다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2764개 가운데 2276개가 하락했다. 전체의 82.3%다. 상승 종목은 378개(13.68%)에 그쳤고, 보합은 110개(3.98%)였다.

 

시장별로 봐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스피에서는 전체 948개 종목 중 784개(82.70%)가 내렸다. 코스닥에서도 1816개 가운데 1492개(82.16%)가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코스피 137개, 코스닥 241개에 머물렀다.

 

지수를 밀어 올린 건 사실상 반도체 대형주였다. 같은 기간 KRX SK하이닉스 지수는 77.17% 급등했고, KRX 삼성전자 지수도 33.41%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가 두 종목으로 자금을 끌어당겼다.

 

반대로 중소형주와 내수 업종은 줄줄이 밀렸다. KRX 중형 TMI는 9.41%, KRX 소형 TMI는 11.96%, KRX 초소형 TMI는 11.54% 하락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 전체로 온기가 퍼진 것은 아닌 셈이다.

 

업종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KRX 유틸리티는 18.65% 떨어졌고, 건설(-16.93%), K콘텐츠(-9.86%), 에너지화학(-9.71%), 증권(-9.55%), 헬스케어(-9.44%)도 약세를 보였다. 은행(-7.71%)과 방송통신(-6.18%) 역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장세를 ‘반도체 쏠림장’으로 본다. AI 반도체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지수는 밀어 올렸지만, 중소형주와 내수 업종까지 돈이 넓게 번지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피 숫자보다 보유 종목의 위치가 더 중요해졌다. 지수가 8400선을 넘어섰다는 말만 듣고 시장 전체가 오른다고 판단하면 실제 계좌 수익률과 괴리가 커질 수 있다. 지금 확인할 것은 코스피가 얼마나 올랐냐가 아니라 내 종목이 그 상승에 끼어 있느냐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수 상승률만 보면 강한 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부 대형 반도체주가 시장을 끌고 가는 구조”라며 “이런 국면에서는 지수보다 업종, 시가총액, 수급 쏠림을 함께 봐야 투자 판단의 착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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