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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무소속 막판까지 네거티브 충돌…전북도지사 선거 ‘현수막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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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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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현수막 철거…허위사실 고발전까지 전면전 양상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29일 전북도지사 선거가 네거티브 현수막과 상호 고발전으로 격화하며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도내 곳곳에 ‘현금 살포! 거짓말 정치, 투표로 심판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현수막은 김관영 후보 현수막이 붙은 곳마다 3∼5장씩 둘러싸여 있었다.

 

이를 확인한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조직적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도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이 내 선거 현수막 주변에 집중적으로 설치됐다”며 “권리당원들의 당비를 비방전에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2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에 네거티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 선대위 제공
2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에 네거티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 선대위 제공

김 후보 측은 “해당 현수막이 전주 1000장, 군산 400장 등 도내 전역에 대량 적어도 수 천장이 게시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현수막 게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전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일 뿐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잇따른 전북행과 맞물려 선거 막판 위기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전북을 찾아 선거 지원과 대책 회의에 나섰다. 또 정청래 대표는 같은 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전북 민심 논란과 관련해 “전북도민의 심정을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북도당이 내건 현수막임에도 정작 당명을 표기하지 않아 게시 주체를 숨기려 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현수막은 최근 김 후보의 ‘과거 대리비 지급’ 논란과 무소속 출마 과정에서의 ‘이재명 대통령 사전 교감설’ 등 민주당 측이 제기해 온 의혹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논란이 급속히 확산하자 전주시를 비롯한 전북 지자체들은 지정 게시시설 외 장소에 설치된 현수막이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철거에 나섰다.

 

전주시는 이날 시내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 수십여 개를 철거했으며, 군산시와 익산시, 부안군 등도 같은 조치에 들어갔다. 전주시 관계자는 “투표 참여 권유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에만 설치할 수 있다”며 “불법 현수막에 대해서는 철거 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직접 지칭하지 않아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옥외광고물에 해당될 수 있어 그 위반 여부는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전 확인을 거쳐 위법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거 막판 고발전도 이어졌다. 김관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전북 14개 시군 전역에 불법 현수막이 다량 게시된 것과 관련, 이원택 후보와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을 겨냥한 고발도 접수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한 고발인은 이 후보 등 4명을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 유도, 허위 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김관영 후보의 ‘대리운전비 현금 살포’ 의혹과 관련해 특정 언론 및 정치권 인사들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자료를 유포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이원택 후보 선대위도 이날 김관영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전북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김 후보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 과정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발언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김 후보와 통화한 적 없으며 특정 후보와 선거 관련 교감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인 송태규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은 중앙 정치의 관리 대상 지역이 아니다”며 “조용하다고 배알까지 없는 곳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북도민은 정치적 장식품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존의 땅”이라며 중앙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과 네거티브 선거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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