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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사커 네덜란드·아시아 최강 일본… 난형난제 ‘죽음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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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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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조별 전력 분석

네덜란드, 준우승 3번 ‘전통 강호’
견고한 수비에 균형 잡힌 경기력
日, 亞 맹주 넘어 우승후보로 거론
스웨덴, 요케레스 등 공격진 눈길
‘阿 복병’ 튀니지, 공수 밸런스 탄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월드컵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한 전통의 강호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아시아 맹주를 넘어 월드컵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일본, 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에 북유럽의 축구강국 스웨덴이 한 조에 묶였다. 조 추첨이 끝난 직후 미국 스포츠 매체 ‘폭스 스포츠’는 F조를 조별리그 통과 난도가 가장 높은 조로 전망하기도 했다.

누가 조 1위를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네 팀 간 전력이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지만, 그간의 성과나 안정성 측면에서 네덜란드가 가장 강하다는 분석이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와 8강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던 네덜란드는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11명 전원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토털사커’의 원조국인 네덜란드는 그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탄탄하고 밸런스 잡힌 축구를 구사한다.

 

네덜란드의 가장 큰 강점은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수비진이다. 리버풀의 상징이자 세계 최고의 센터백인 버질 반 다이크는 만 35세의 베테랑이 됐지만, 제공권 장악과 경기 리딩 능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마테이스 더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반 다이크의 파트너로 견고한 수비 라인을 구축한다. 두 센터백 덕분에 양측 풀백인 덴젤 둠프리스(인터밀란)와 미키 판 더벤(토트넘)은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중원 사령관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은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수 전환을 조율하며 빌드업을 담당한다. 다만 코디 학포(리버풀)가 이끄는 공격진의 세기가 수비와 미드필더에 비해 다소 약한 게 흠이다. 창의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진의 활로를 뚫어주던 사비 시몬스(토트넘)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네덜란드의 아성을 위협할 1순위로는 일본이 거론된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던 일본은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선 브라질을 3-2로 꺾었고, 지난 4월 평가전에서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1-0으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26명의 최종 엔트리 중 23명을 유럽파로 채운 이번 대표팀은 일본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스급 선수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해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분위기다.

고강도 압박으로 공 소유권을 잃으면 바로 되찾아오는 전술인 ‘게겐 프레싱’을 앞세우는 일본의 가장 큰 강점은 패스 게임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력이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창의성 있는 드리블과 패스로 전술의 중심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중원에서 안정감을 책임진다. 마무리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왕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책임진다. 다만 선수단 전체의 신체조건이 그리 좋지 못해 네덜란드, 스웨덴이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몸싸움이 밀리고,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튀니지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스웨덴은 유럽 예선 B조에서 최약체 코소보에도 2전 2패를 당하는 등 2무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랭킹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PO) 티켓을 간신히 따낸 스웨덴은 PO를 앞두고 사령탑을 영국 출신의 그레이스 포터 감독으로 교체했다. 포터 감독 체제 아래 예전의 강력함을 되찾은 스웨덴은 PO 패스B에서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연이어 격파하며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와 알렉산데르 이사크(리버풀)가 이끄는 공격진의 세기는 여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피지컬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과 탄탄한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조 1위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22골-0실점의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9승1무로 3연속 월드컵 승선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꼽히는 엘리스 스키리(프랑크푸르트)가 이끄는 탄탄한 미드필드진은 튀니지의 가장 큰 강점이다. 창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미드필드진에 사브리 라무시 감독 부임 이후 단단해진 수비 조직력 덕분에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펼치는 튀니지는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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