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 상승에 물가 0.03% 올라"
한국은행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27일 오후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며 "2027년까지 갈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반도체 사이클 주기와 관련, "닷컴 버블도 기준점으로 참조했다"며 "내년 말까지 사이클이 이어지면 2000년 IT 버블 정도의 기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은 보통 2년 남짓에 그치지만, 이번에는 AI 붐을 타고 사이클이 길어지면서 과거 유독 호황이 길었던 닷컴 버블 때와 기간 면에서 비슷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은이 올해 1천150억달러, 내년 1천300억달러로 제시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는 2년 연속 역대 최대라고 부연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한은이 올해와 내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0%, 1.6%에서 1.8%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데도 반도체 호황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재보는 "올해 전망치 0.1%포인트(p) 상향 조정 중 반도체 경기 기여분이 0.05%p"라며 "내년 0.2%p 중에서도 반도체가 0.1%p"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가 완연한 경기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 조사국 시각이다.
이 국장은 "IT(정보기술) 제조업을 제외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4%"라며 "좋은 성장, 충분한 성장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경기 양극화가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분배 구조가 더 걱정"이라고 짚었다.
내수 경기도 "부진이 완화되고 회복 중인 것으로 보는 정도"라며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은 전혀 그리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국장은 '한은 분석에 따르면 소비쿠폰 정책이 소비자물가를 0.3~0.6%p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공개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소비쿠폰이 물가보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평가"라고 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올해 성장률을 0.1%p 정도 올렸다고 봤는데,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가 국 물가동향팀장은 고환율의 물가 영향과 관련, "환율이 1%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03%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본다"며 "고환율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얼마나 급격히 상승하고 하락하는지, 내수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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