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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7일 0시 55분 발사…“기상 환경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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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6 21:23:08 수정 : 2025-11-26 21:35:19
고흥=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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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0시55분 네 번째 여정을 떠난다. 첫 야간 발사로 진행되는 4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13기 위성을 고도 600㎞까지 싣고 올라가 위성들을 제 궤도에 내보내는 임무를 맡았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6일 오후 7시3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 상황, 우주 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 시각을 27일 0시55분으로 확정했다.

27일 발사를 앞둔 누리호가 2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고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기상 상황을 분석한 결과 발사 시간대 강수 확률은 0%, 구름 없는 맑은 기상이 예상됐다. 지상풍과 고층풍도 발사 가능 조건을 만족했고 낙뢰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양 흑점 폭발과 입자 유입 등 태양 활동에 의한 영향도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정거장 등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

 

윤 청장은 “어제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오늘은 화창하고 바람도 잔잔해 발사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며 “작업하는 모든 분도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 오늘 발사는 기대해보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발사대에 기립·고정된 누리호는 이날 오후 5시45분 발사관제장비 발사 운용을 시작했고, 오후 7시25분부터 추진 공급계 점검, 상온헬륨 충전도 진행하고 있다.

 

발사를 앞두고 오후 10시10분쯤부터 누리호에 연료와 산화제를 넣기 시작한다. 연료와 산화제 충전은 각각 오후 11시25분, 오후 11시55분쯤 완료된다. 발사 10분전인 0시45분부터는 발사 자동 운용(PLO·Pre Launch Operation) 모드로 전환된다. 자동 운용 중에 이상 현상이 감지되면 발사가 중단될 수 있다.

 

누리호에는 중형급 위성인 516㎏짜리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인 초소형위성(큐브위성) 12기가 실린다. 누리호는 이륙 후 21분24초간 비행하며 위성들을 사출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시각이 27일 오전 0시 55분으로 확정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발사시각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우주 자기장과 오로라 등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았다. 오로라를 관측하려면 어두워야 하므로 태양광을 정면에서 받지 않는 궤도에 위성을 뿌리게 된다. 이 궤도가 고도 600㎞ 태양동기궤도(SSO)이고, 여기에 안착할 수 있는 발사 시간대는 자정 이후인 0시54분부터 오전 1시14분 사이다.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가 진행되는 이유다.

 

발사 현장 중계는 오후 11시부터 진행된다. 누리호가 이륙하고 2분5초 뒤 1단이 분리되고, 이후 페어링과 2단이 차례로 분리된다. 3단이 점화해 목표 궤도, 목표 속도에 도달하면 이륙 13분26초 후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사출되고, 이후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이 2기씩 분리된다. 분리된 1단과 페어링, 2단은 낙하 피해 없도록 바다로 떨어지게 된다. 궤도에 올린 위성 13기와의 교신 결과는 27일 낮 12시쯤 발표한다.

누리호 4차 발사는 민간기업이 처음으로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 민간 주도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 3차 발사까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를 제작, 발사했다. 이번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민간기업이 항우연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를 제작하고 발사만 항우연이 주관하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 운용에도 참여한다.

 

정부는 민간으로 발사체 관련 기술을 이전해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처음으로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가 임무를 완수했고 내년과 2027년 5·6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누리호 반복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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