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배추 잎이나 줄기에 깨처럼 검은 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곰팡이나 해충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 먹기 꺼려질 때가 많지만 섭취해도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깨씨무늬가 있는 배추는 식감이 상대적으로 무를 수는 있다.
25일 농식품정보누리에 따르면 배추의 검은 점은 일명 ‘깨씨무늬 증상’이다. 배추가 자라는 과정에서 생리적 기능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비감염성 생리 장해다.
이 증상은 배추를 재배할 때 사용하는 질소 비료와 관련이 있는데, 질소가 너무 많이 공급되면 배추의 어린잎들이 이를 전부 소화하지 못해 잎자루 속 질산태 질소 농도가 높아진다. 이때 검은 점이 줄기 안쪽에 나타난다. 반대로 질소가 부족해도 속잎으로 영양분이 이동하면서 겉잎 줄기에 검은 점이 생길 수 있다.
즉, 단백질의 구성원소인 질소양에 이상이 생겨 배추의 어린 잎들이 전부 소화하지 못해 배추의 잎자루에 검은깨 같은 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강릉원주대 식물생명과학과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깨씨무늬 증상이 있는 배추의 경우 저장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이 더 많아질 수 있다.
검은 점이 있는 배추는 보기 좋지 않아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지만, 섭취해도 건강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한편, 겨울 김장 배추가 유독 달고 맛있는 이유는 기온과 생리적 변화에 있다. 배추는 기온이 낮아지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전분을 당으로 바꿔 축적하는 성질이 있다. 이 과정에서 비타민 C·칼슘·식이섬유는 물론, 글루코시놀레이트·카로티노이드·루테인 등 인체에 유익한 생리활성 물질이 증가하게 된다.
또 건조하고 추운 날씨는 배추 잎 조직을 단단하게 하고 속이 꽉 찬 ‘결구’가 잘 되게 한다. 낮은 기온에 성장 속도가 완만해져 섬유질이 고르게 발달해 맛이 균형잡힌 배추가 된다.
김치를 보관할 때는 배추가 국물에 잠기게 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게 좋다. 하지만 깨씨무늬가 아닌 초록색, 파란색, 검은색 곰팡이가 김치에 폈을 경우에는 무조건 전량 폐기해야 한다. 이는 김치가 부패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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