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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5000원 안내도 되나요?”…1년 새 235% 폭증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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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6 06:37:27 수정 : 2025-11-26 06:51:29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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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 ‘1강 체제’ 흔들린다”
무료배달 앞세운 후발주자 급성장

고물가 속 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앱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들어 쿠팡이츠와 공공배달앱 ‘땡겨요’, ‘먹깨비’ 등이 무료 배달·대규모 쿠폰을 무기로 급성장하며,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가입자 감소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배달비 인상과 고물가 시대가 맞물리면서, 업계는 당분간 가격 중심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배민의 성장 정체가 시작된 이후 나타난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발 플랫폼 가입자 ‘폭발적 증가’…배민, 1년새 37만명 이탈

 

26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10월 기준 주요 배달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배민(2170만명) △쿠팡이츠(1230만명) △요기요(444만명) △땡겨요(345만명) △먹깨비(81만명) 순이다.

 

눈에 띄는 점은 후발업체들의 성장 속도다.

 

땡겨요는 전년 대비 235%, 먹깨비는 124%, 쿠팡이츠는 32% 각각 증가했다.

 

세 플랫폼 모두 역대 최대 가입자를 기록했다. 반면 배민은 같은 기간 37만명이 줄었다.

 

시장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배민과 쿠팡이츠의 이용자 격차는 1500만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940만명으로 줄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MAU 격차 축소는 단순한 단기 현상이 아니라 시장 구조가 다극화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왜 후발업체로 이동할까…“고물가 시대엔 충성도보다 ‘혜택’”

 

높아진 배달비는 소비자의 ‘앱 이동 비용’을 사실상 없애고 있다.

 

소비자들이 ‘익숙한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 무료배달·할인쿠폰·낮은 수수료 등 실질 혜택을 제공하는 앱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행동 전문가는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가 브랜드 충성도보다 실질 혜택을 우선한다”며 “지금의 이동은 불만 표출이 아니라 ‘혜택 대비 비용 재계산’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 연계를 통해 무료배달·할인쿠폰을 반복 제공하며 사용자를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다.

 

공공배달앱인 땡겨요와 먹깨비는 낮은 수수료와 지역 기반 혜택을 무기로 ‘가성비 앱’ 이미지를 굳혀 자영업자들의 선호도도 빠르게 올라가는 상황이다.

 

◆소상공인도 후발 플랫폼으로 이동…“수수료가 매출 좌우”

 

배달비와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소상공인들은 기존 대형 플랫폼 대비 부담이 덜한 후발업체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후발 플랫폼들의 혜택은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택 이동이 빠르게 일어난다.

 

입점 점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 수수료 인하는 장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전략도 재편…“가입자 확보 전쟁 ‘1라운드’ 이제 끝났다”

 

현재의 경쟁은 ‘가입자 확보’가 주력이다.

 

전문가들은 곧 서비스 품질·배달 인프라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본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 플랫폼들의 성공은 기술 혁신보다 ‘경제적 매력’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다음 단계에서는 점포 확보, 서비스 품질, 배달 효율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료배달과 쿠폰 전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와 자영업자는 혜택에 따라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유목형 이용 행태’가 정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배민은 혜택 경쟁으로 회귀할지, 혹은 서비스 차별화로 노선을 정할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시장에서는 “배민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점유율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기 전망…배달앱 시장, ‘1강 → 1강·다수 강’ 체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가입자 변동이 아닌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분기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MAU 변화는 시장이 1강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1강·다수 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배달비 인상과 고물가 시대가 맞물리면서, 업계는 당분간 가격 중심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료배달과 쿠폰 전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와 자영업자는 혜택에 따라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유목형 이용 행태’가 정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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