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논의
삼성, 10년간 통신 장비 독점 공급
6G 사업·메모리 반도체 수주 기대
李, 美 빅테크 수장 이어 행보 확장
삼성전자, 임원 인사… 161명 승진
미래 기술인재 발탁 세대교체 가속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한국을 찾은 ‘아시아 최대 부호’ 무케시 암바니(68)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나 기존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미래 신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재계에선 최근 이 회장이 전 세계 주요 기업인과 쌓아온 친분으로 굵직한 성과를 내고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회장이 암바니 회장을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암바니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수탁 반도체 제조)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사들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소개했다.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 최대 통신사인 지오 인포컴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금융, 소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암바니 회장의 순자산은 1060억달러(약 156조원)로 아시아 1위이자 세계 18위에 올라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은 2012년 지오 인포컴이 인도 전역에 4G LTE 통신망을 구축하기 시작한 때부터 10년간 관련 통신 장비를 단독 공급했고,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런 인연으로 암바니 회장은 세 자녀의 결혼식 때마다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이 회장을 초대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도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을 데려오는 등 대를 이어 삼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양사의 동맹 관계가 더 깊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화학·유통 중심인 릴라이언스그룹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관련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릴라이언스그룹의 관심 분야에 종합적 역량을 갖춘 삼성이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안정성에 필요한 ESS 배터리,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암바니 회장이 삼성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며 사업 현황을 소개받은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이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서울 모처에서 이어진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만찬에도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8개 관계사 사장단이 배석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 회장은 지난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등 전방위 분야에서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지난 14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을 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하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2021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던 임원 승진 규모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인재 발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승진이 늘면서 삼성전자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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