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가 그동안 거의 드러내지 않았던 집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새로운 반전을 만들었다. 단순히 성실한 배우 정도로만 알려졌던 그의 배경이, 문화재·학계·언론·의료로 이어지는 ‘전문직 가문’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자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온라인에서는 “이 정도면 조용히 숨겨온 금수저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정일우가 직접 밝힌 부모의 직업과 외가의 내력은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정일우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집안 내력을 공개했다.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의 방송을 앞뒀던 8월 7일, 드라마 홍보차 해당 방송에 나와 다양한 가족사를 털어놨다.
가장 먼저 언급된 건 어머니의 이력이었다. 정일우는 “어머니가 지금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시다”라며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한국에서도 고대 직물을 연구하신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고대직물연구소 소장이자,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보유자를 심사하는 7명의 ‘문화재 전문위원’ 중 한 명이다. 정일우는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패션 쪽에서 뭔가 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어머니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인정했다.
그 영향은 실제 작품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를 할 때 어머니가 제 한복 의상 문양을 직접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또 “‘거침없이 하이킥’ 오디션 볼 때는 어머니가 사주신 가죽 재킷을 입고 갔는데 그걸로 합격했다”며 “오디션 본다고 하면 그때마다 어머니가 옷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배우 활동 곳곳에 어머니의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이어 시선은 아버지의 이력으로 향했다. 정일우는 “부모님이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이었다. 아버지는 총학생회장이었고, 어머니는 여성 총학생회장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고등학생 때는 검도부장이셨다”며 “제가 실수해도 세 번은 기회를 주시는데, 세 번 지나면 ‘입을 수 있는 바지는 다 입고 나오라’고 하셨다. 죽도로 맞으면 괜찮은데 목검으로 맞으면 한 방이다. 기절할 뻔했다”고 엄격한 가풍을 털어놨다. 정일우의 아버지는 KBS 기자로 언론계에 몸담았고 이후 대학에서 강의하며 석좌교수로 재직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엄격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일우는 자신을 “딸 같은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부모님과의 애틋한 관계를 드러냈다. 그는 “투애니원 콘서트도 갔다 오고, 어머니 모시고 해외여행도 많이 간다”며 “어릴 때 어머니가 중국에서 박사 학위를 하셔서 유치원 때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크고 나선 어머니를 자주 모시고 다닌다. 어머니하고 성향이 잘 맞다”고 말했다.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사는 이유에 대해선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니까 제가 나가면 다시 같이 살 일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좀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된 또 하나의 화제는 정일우가 다산 정약용의 후손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정해인 씨도 저희 집안이다”라고 말하며 같은 가문이라는 사실을 소개했다. MC들이 “누가 더 위냐”고 묻자, 정일우는 “정해인 씨가 저보다 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제 중·고등학교 1살 후배다”라고 덧붙여 예상 밖의 연결고리를 공개했다.
정일우의 남다른 집안 내력에 외가의 배경도 이목을 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종합병원 원장을 지낸 의료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의 언론·학계 이력, 어머니의 문화재·직물 연구 경력, 외가의 의료계 기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전문직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배경은 정일우가 어떤 기반 위에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성실한 배우 이미지에 더해 이번 방송을 통해 엘리트 집안이라는 새로운 면모까지 드러나자 시청자들은 “사람 자체가 반듯한 이유를 알겠다”, “집안까지 이렇게 단단한 줄 몰랐다”, “금수저 티를 내지 않는 금수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일우가 들려준 가족사는 그동안 일부만 알려졌던 그의 배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꾸준히 소화해온 행보에 이번 집안 이력이 더해지며, 정일우를 바라보는 시선도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가족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온 그는 지금도 흔들림 없는 페이스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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