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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생산 강백호를 ‘쩐의 전쟁’으로 놓치더니 김현수에게 3년 50억원 풀 보장을? KT의 이해할 수 없는 스토브리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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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5 15:13:52 수정 : 2025-11-25 21:01:59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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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바이인가, 합리적 투자인가. 1999년생의 전성기 구간을 달리고 있는 자체생산 거포 강백호를 ‘쩐의 전쟁’ 패배로 놓치더니 이제 곧 마흔을 앞두고 있는 1988년생 베테랑 타자를 50억원 풀보장 계약으로 영입했다. 프로야구 KT 얘기다. KT가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보유한 김현수(37)를 3년 50억원을 풀보장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KT는 25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 재능은 보유했지만,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는 데 실패했던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2007년부터 준주전 자리에 올라선 김현수는 2008년 풀타임 첫해에 타율 0.357라는 고타율로 타격왕에 오르며 단숨에 리그 최고 수준 타자 반열에 올랐다.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해낸 김현수는 2018년 4년 115억원의 조건에 두산의 ‘한 지붕 라이벌’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2에 해당하는 옵션을 채우지 못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2025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하며 다시금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몸값이 한껏 치솟았고, 김현수는 KT가 제시한 3년 50억원 전액 보장의 조건으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세 번의 FA 계약으로 국내에서만 255억원을 받게 된 김현수다.

KBO리그에서 FA와 비FA 다년 계약으로 250억원 이상을 보장받은 선수는 302억원의 최정(SSG 랜더스), 277억원의 양의지(두산), 257억원의 김광현(SSG)에 이어 김현수가 네 번째다.

 

김현수가 그간 KBO리그에서 이뤄낸 업적은 눈이 부시다. 김현수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2221경기, 타율 0.312(8110타수 2532안타),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이다.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는 17타수 9안타(타율 0.529), 1홈런, 5볼넷, 8타점을 올려 처음으로 KS MVP를 차지했다.

사진=뉴스1

KT는 “8천 타석 이상 기준으로 김현수는 KBO리그 타율 역대 4위이며, 통산 2532안타로 최다 안타 3위에 올라있다. 통산 경기 출장 6위, 타석 3위(9천384타석)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면서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잠실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또한,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김현수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해민과 FA 협상을 통해 4년 최대 65억원을 안기며 눌러앉히는 데 성공한 LG는 김현수와의 협상도 이어갔지만, KT가 내민 조건이 더 좋았다. 박찬호(두산과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 박해민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빈손으로 물러났던 kt는 ‘50억원’을 보장하며 김현수의 마음을 얻었다.

김현수는 “내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하다. 협상이 길어져서 LG와 KT에 죄송하다”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KT가 김현수 영입을 통해 타선 보강을 한 건 맞지만, 돈을 쓰는 방향이 합리적인지는 의구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KT의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가 야수진의 세대교체 실패였다. 그럼에도 1988년생으로 마흔을 앞두고 있는, 이제는 장타력이 약해져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까 말까한 타자에게 3년 50억원을 풀보장하는 게 맞는 방향일까. 아무리 봐도 박찬호, 박해민을 놓친 것을 만회하기 위한 패닉 바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연 수원에서도 김현수의 타격 기계 면모로서의 면모가 발휘되며 KT의 투자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잠실보다는 수원에서는 장타 생산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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