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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폭발물 설치" 7차례 협박…경찰도 조롱한 고교생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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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8 18:52:06 수정 : 2025-11-18 18: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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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천공항 등 공공시설 관련 협박 글 작성도 의심
사전 구속영장 신청…본인은 혐의 전면 부인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 대한 폭발물 협박 글을 반복해서 게시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13일 대인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 독자 촬영 제공

사전 구속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청구한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48시간 안에 청구하는 통상적인 구속영장과는 다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자신이 재학 중인 인천시 서구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한다, 또는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을 7차례에 걸쳐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3∼17일 닷새 연속으로 협박 글을 올리면서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 등 경찰을 조롱하는 글도 함께 올렸다.

A군은 "4일 동안 XXX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XX 하시더군요. 보면서 XX 웃었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 글로 대인고는 여러 차례 학생 500여명을 하교하도록 했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교내 수색, 순찰 강화 등의 조치를 해야 했다.

또 소방청은 119안전신고센터로 신고할 때 본인 인증을 하도록 인증 체계를 개선하기도 했다.

인천경찰청은 사건을 맡은 일선 경찰서가 수사에 진척을 내지 못하자 형사기동대에 사건을 맡긴 끝에 A군을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다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게시된 협박 글도 A군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119 안전신고센터에는 "내일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하이재킹(공중 납치)해서 롯데월드타워에 충돌시키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대인고 폭발물 협박 글을 포함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각종 추적 수사 기법을 활용해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과 재범 우려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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