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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공짜” 가짜 영상에 수백명 우르르…축구장 20개 규모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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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7 13:31:10 수정 : 2025-11-17 23:31:20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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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영상을 보고 찾아와 배추를 가져가는 사람들.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배추를 공짜로 가져가도 된다’는 허위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대규모 약탈이 벌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에는 “네이멍구 자치구 츠펑(赤峰)시의 버려진 배추밭에서 마음껏 배추를 가져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지역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 등에서 삽시간에 퍼졌다.

 

배추밭 주인인 리씨는 처음에 인근 주민 몇 명이 찾아오자 “몇 포기만 가져가라”며 상황을 넘겼지만, 6일 오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영상 속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믿은 사람들이 차량과 자전거, 마대자루까지 들고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 영상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대형 화물차를 몰고 온 사람들까지 뒤섞여 배추를 마구잡이로 가져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리씨는 “말려도 듣지 않았다. 700~800명을 상대할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피해 규모는 축구장 18~20개 규모에 달하는 약 4만평이며, 손실액은 약 100만위안(약 2억원)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리씨는 이미 판매 계약까지 마치고 수확만 남겨둔 상태였기 때문에 피해는 더 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명백한 법적 처벌 대상이라면서 “허위 영상을 제작·유포해 직접적 손실을 초래했다면 민사상 배상 책임은 물론,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형사 책임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츠펑시 당국은 합동조사팀을 꾸려 영상 제작·유포 경위와 현장 약탈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폴란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SNS에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가짜 정보가 퍼지며 주민 수백명이 몰려들어 150t의 감자를 수확해갔다. 피해액은 약 1만4000유로(약 2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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