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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총재 구속은 세계 종교자유의 후퇴”

입력 : 2025-11-13 16:02:34 수정 : 2025-11-13 19:32:59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hulk198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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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소스토모스 셀리 남미 정교회 총대주교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은 한학자 총재의 구속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선진국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남미 동방정교회 크리소스토모스 셀리 총대주교(53)는 1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자 한국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2~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종교자유를 위한 세계 초종교 성직자 평화랠리’에 동방정교회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평화는 나로부터! 모든 종교는 한 길로!’라는 구호 아래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한국종교협의회, 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WCLC), 대한민국기독교성직자협의회(KCLC) 등이 참여한다.

한국 방문이 두 번째라는 셀리 대주교는 “한국인은 마음이 크고 따뜻하다”며 “외국인인 나를 집처럼 맞아주었던 기억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한학자 총재는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협력의 장을 만들어온 분”이라며 “그분이 이끌어온 연합은 가족 같은 연대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철학·신학·미술 복원·문학 등 다수의 박사학위를 가진 셀리 대주교는 남미에서 종교 자유와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인물로, 15년 넘게 에콰도르의 종교 자유법 제정에 참여해왔으며 현재는 새 헌법 제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남미의 종교 환경과 관련, 셀리 대주교는 “전통적으로 가톨릭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족과 신앙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학자 총재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 분으로, 남미 지도자들에게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남미 동방정교회 크리소스토모스 셀리 총대주교(53)는 1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종교자유를 위한 세계 초종교 성직자 평화랠리’ 참석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에콰도르의 6000여개 교회를 대표하는 그는 “방한 중 꼭 총재님을 뵙고 싶다”면서 “총재님의 메시지와 현재의 어려움을 정확히 남미에 전하는 것이 제 책임이다”고도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박해를 경험해온 정교회 전통을 언급하고 “총재님의 인내와 용기는 큰 본보기”라며 남미 정교회 지도자들이 그녀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리 대주교는 고령의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데 대한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저도 80대 노모를 모시고 있다. 고령의 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안다.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법과 정의에 맞게 공정해야 한다. 이 상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미 동방정교회 크리소스토모스 셀리 총대주교(53)는 13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종교자유를 위한 세계 초종교 성직자 평화랠리’ 참석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그는 “정교회는 다양한 공동체에서 갈등을 극복하며 ‘다름 속의 하나됨’을 배워온 전통이 있다. 인터넷 자체가 그렇듯, 오늘의 세계는 더 이상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 한반도 분단도 반드시 종결될 것”이라며 “한 총재야말로 한국의 분단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 통일과 평화 메시지를 전해온 역할이 매우 컸다. 그런 분의 구속은 우리가 한국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지 다시 성찰하게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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