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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아베 본색’ 다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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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2 23:12:55 수정 : 2025-11-12 23:12:53
김청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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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여성 정부 수반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빗대 ‘여자 아베’라 불린다. ‘여자 아베’는 일본 매체가 아니라 한국 미디어가 붙인 별명이다. 다카이치 총리 정권 출범 후 일본 매체들은 한국에서 ‘여자 아베’, ‘여성판(女性版) 아베’라 부르며 불안감, 경계감을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자 아베’란 별명은 아베 전 총리처럼 과거 침략사를 부인하는 역사 수정주의, 독도·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드러나는 한국 경시(輕視), 일본 군국주의 상징이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전쟁 포기를 규정한 평화헌법의 개정 등 우익 노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2006년 아베 제1차 내각에서 특명담당 장관으로 최초 입각했고, 2014년 아베 2차 내각에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무상에 기용됐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도 옛 아베파와 아베 전 총리의 절친이자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 파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베 전 총리와는 죽음도 가를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본색(本色)’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측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는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이유로 중간 급유를 거부해 한·일 안보협력을 무산시킨 데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有事)시 집단자위권 발동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긴장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비핵 3원칙(핵무기 제조·보유·반입 금지) 유지도 확언하지 않고, 현재 금지된 살상무기 수출은 풀어주려고 한다. 아베 전 총리가 비원(悲願)이라 했던 개헌 논의도 가속화할 수 있다.

다행히도 역사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겠다는 발언에선 당장 한·일 관계를 파탄 내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문제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거나 ‘다케시마의 날’ 행사 참석 정부 대표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등의 행보로 언제든지 양국 관계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다케시마의 날(2월22일), 야스쿠니신사 봄철 제사(4월)가 있는 내년 초가 이재명 대통령·다카이치 총리 시대의 양국 관계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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