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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63m 중 25m서 절단 작업… ‘사전 취약화’ 규정 지켰나 [울산화력 붕괴 참사]

입력 : 2025-11-09 18:15:43 수정 : 2025-11-09 18:31:57
울산=오성택 기자, 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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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흘째… 조사 본격화

檢·警, 80명 규모 수사전담팀 구성
철거 업체·목격자 등 참고인 조사
안전 관리·위험 평가 이행 여부 등
행정적 절차 준수 집 중 확인 방침
전문가 “균형 유지가 취약화 핵심
작업 규정 지켰는지 여부도 관건”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5호기 붕괴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사고 원인 및 책임자 규명을 위한 당국의 조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발전소 내부에서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사전 작업을 위해 고소작업차가 투입돼 타워 외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경찰청과 울산지검은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각각 70명과 10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은 구조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보일러타워 철거를 맡았던 업체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중심으로 철거 과정에서 안전관리 체계와 위험성 평가 이행 여부,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도 경찰, 노동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구체적인 사고 발생 경위와 책임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감독관 20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매몰·실종자 구조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보일러타워 붕괴 원인과 과정 등을 중심으로, 원·하청업체 간 작업 지시 체계와 작업 공법, 안전관리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고가 난 보일러타워는 1981년 준공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사용되면서 정비공사나 긴급공사 등이 반복돼 최초 준공 도면과 현장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보일러타워 철거업체가 철거작업 전에 현장 조사를 꼼꼼하게 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다.

당국은 철거작업이 제출한 계획서대로 진행됐는지를 따져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고는 높이 63m의 보일러타워가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중간인 25m 지점에 기둥과 철골 구조물을 미리 잘라놓는 사전 취약화 작업 도중 발생했다. 사전 취약화 작업은 대형 보일러 철거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작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진행하고, 상층 부재의 내장재 철거나 취약화 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아래층 주요 지지부재를 절단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당시 해당 지점에서 작업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대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소방관계자가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용재 경민대 교수(소방방재학)는 이번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사전 취약화 작업 단계에서 무게 균형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가능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상층부부터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 균형을 유지한 뒤 취약화 작업을 해야 했는데, 중간 부분부터 잘라내면서 균형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장비를 동원해 상층부 무게를 먼저 줄이고, 아래쪽을 점진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교수(소방방재학)는 “취약화 작업이 사전에 세운 계획에 따라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장에서 계획대로 작업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외부 충격 등 예상하지 못한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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