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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중심에 선 K팝… “전혀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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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9 21:00:00 수정 : 2025-11-09 19:49:20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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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케데헌, 어워즈 첫 본상 후보

로제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에
케데헌 OST ‘골든’ 5개 부문 호명
한미 합작 ‘캣츠아이’ 신인상 올라

美 언론 “K팝, 주류무대 인정받아”
12월 12일부터 수상자 선정 투표

K팝이 마침내 미국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핑크 로제(사진 오른쪽)의 ‘아파트’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8일(현지시간) K팝 장르 최초로 미국 대중 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의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와 로제는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과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더블랙레이블·넷플릭스 제공

9일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APT.)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본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와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은 ‘올해의 노래’를 비롯한 5개 부문 후보로 호명됐다. 이번 후보 지명은 K팝 장르 노래가 그래미 본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첫 사례다. K팝 여성 아티스트가 노미네이트된 것도 최초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시상식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서도 ‘제너럴 필즈’로 불리는 본상 부문은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데, 올해의 앨범·레코드·노래·작곡가·프로듀서, 신인상 6개 부문이 이에 해당한다.

K팝 장르가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BTS는 63~65회 그래미에서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고, 본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BTS가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본상 후보 진입에 실패하면서 당시 그래미 심사위원단의 배타성과 보수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올해 후보 지명은 비전통적 장르에 대해 보수적인 심사 경향을 보여온 그래미 심사위원단 내부 기류에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로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한 마음”이라고 감격한 심정을 드러냈다. ‘골든’을 만들고 부른 가수 이재(EJAE)도 SNS에 “지금 느끼는 기분을 묘사할 형용사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라니, 상상했던 모든 것을 뛰어넘는 일”이라고 썼다.

한편 한·미 합작 걸그룹 6인조 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신인상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캣츠아이는 기획사 하이브가 2023년 미국 게펜 레코즈와 합작해 선보인 다국적 그룹으로, K팝 육성 시스템을 거친 미국 현지화 그룹의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대표곡 ‘날리’(Gnarly)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차트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하이브는 “K팝 그룹은 물론, K팝 방법론을 통해 만들어진 그룹이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에 오른 것은 캣츠아이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K팝이 드디어 주류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경제지 포브스는 “케이팝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번번이 외면받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며 “‘아파트’와 ‘골든’의 후보 지명은 전혀 놀랍지 않다. 두 곡은 그래미 후보 심사 기간 중 가장 자격이 있는 곡들”이라고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그래미 2026: K팝이 드디어 주요 부문에 지명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K팝의 약진을 조명했다. LA타임스는 “그래미 심사위원들이 케이팝을 팬덤 중심 현상이 아닌 예술적 가치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고 짚었다.

68회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수상자 선정을 위한 투표는 다음 달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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