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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에 산 ‘짝퉁’ 라부부, 발암물질 덩어리였다?…기준치 344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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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6 09:52:56 수정 : 2025-11-06 13:46:16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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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캐릭터 ‘라부부’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위조 제품들이 유통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 상당수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라부부 테이스티 마카롱 페이스 인형 시리즈. 팝마트 홈페이지 캡처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지식재산권 침해 제품(일명 짝퉁) 가운데 장신구와 라부부 키링 250점을 무작위로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운 112점(44.8%)에서 납·카드뮴·가소제 등 유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관세청은 이달 11일 중국 ‘광군제’, 28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규모 할인 시즌을 앞두고 불법 수입 제품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터 엘프’ 캐릭터 ‘라부부’의 모조 키링 5점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중 2점에서 국내 안전기준의 344배에 달하는 가소제(DEHP)가 검출됐다.

 

DEHP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가능 물질로 내분비계 교란과 남성의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라부부는 2015년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더 몬스터스(The Monsters)’ 시리즈의 일환으로 디자인한 캐릭터다. 2019년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가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상품화를 시작하면서 출시하는 상품마다 큰 인기를 끌었다. 

 

라부부의 높은 인기에 해외는 물론 국내서도 웃돈을 주고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인형의 색상을 알 수 없이 랜덤으로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시크릿’이라고 불리는 무지개 색상의 이빨과 눈을 가진 검정색 캐릭터는 정가의 수십 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라부부 피규어가 2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 화제가 됐고, 리셀 시장에서 한때 1만4839위안(약 28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관세청이 5일 기준치를 초과한 가소제가 검출된 짝퉁 라부부 키링 사진을 공개했다. 관세청 제공

높은 인기에 가품도 늘었다. 지난 8월 가짜로 의심돼 관세청이 통관 보류된 라부부 관련 봉제인형·피규어 등은 7000여점에 달한다. 위조 제품들은 외형이나 로고까지 정품과 매우 유사하게 제작돼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관세청은 소비자가 위조 상품을 진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공식 판매처가 아닌 곳에서 정품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위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라부부 키링 외에도 귀걸이, 목걸이, 헤어핀 등 짝퉁 금속 장신구 245점 중 110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이 허용 기준의 4627배, 카드뮴은 120배, 두 성분을 합치면 최대 5527배까지 검출돼 충격을 줬다.

 

납과 카드뮴은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신장·소화기계·생식기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짝퉁 제품은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채 제조되는 경우가 많아 인체 위해 우려가 큰 만큼 소비자들은 ‘값싼 모조품’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수입 물품에 대한 안전성 분석을 강화하고 불법·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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