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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비만치료제, 탈 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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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5 22:56:13 수정 : 2025-11-05 22: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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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은 2014년 30.9%에서 2023년 37.2%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비만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약물치료에 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 작용기전으로 구분되는데, 식욕을 억제하는 중추성 약물, 지방 흡수를 줄이는 말초성 약물,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가 그것이다. GLP-1은 음식 섭취 후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며 포만감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GLP-1 수용체 효능제는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되면서 2014년 미국에서 최초로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제품명 삭센다)가 비만 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후 다양한 GLP-1 계열 약물이 잇따라 비만치료제로 승인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는 삭센다(리라글루티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이 있다. 2023년 기준, GLP-1 계열 약물은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약 62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의 93.1%를 차지했다.

신주영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

그러나 GLP-1 계열 치료제가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이면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두통 등 위장관계 이상 반응이 비교적 흔하게 보고되었다. 특히 비만 치료 적응증에 대한 세마글루티드의 글로벌 임상시험에서는,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비율이 위약군 대비 높았으며, 중대한 약물이상반응 발생 빈도 또한 더 높게 보고되었다. 마찬가지로, 터제파타이드의 글로벌 임상시험에서도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위약군 대비 높았고, 이는 증량 단계에서 집중되어 나타났다. 중대한 약물이상반응 발생 빈도는 전반적으로 위약군과 유사했으나, 체중 감소와 관련된 탈모 증상이 위약군 대비 빈번하게 보고되었다. 시판 후 안전성 연구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자살 충동, 갑상선암 등 심각한 이상반응도 보고된 바 있어, 약물 사용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최근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공식 유통망을 벗어난 해외 구매, 허가 범위를 벗어난 임의 사용, 그리고 보관 기준 미준수 사례 등이 지적되고 있어 적절한 안전관리 및 사용 지침에 대한 주의 및 숙지가 필요하며,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보도자료 배포, 안전사용 홍보 및 안내를 위한 카드뉴스 및 리플릿 배포 등을 통해 강조한 바 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의 문제가 아니다. 만성질환의 원인이자 결과로 작용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적절한 가이드에 따른 올바르고 안전한 사용이 필수적이며, 생활습관 개선, 식이조절, 운동요법 등을 병행한 다각적 접근이 이루어져야지만 지속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신주영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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