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정을 마친 뒤 중식당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쉬어갈 겸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요즘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았지만, 이날 만큼은 가을 햇살이 참 따뜻했다. 식당 앞으로 흐르는 개울 앞에 거위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거위들은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동그랗게 말거나 얼굴을 깃털에 파묻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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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8 21:00:00 수정 : 2025-11-08 17:23:05
남정탁 기자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중식당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쉬어갈 겸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요즘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았지만, 이날 만큼은 가을 햇살이 참 따뜻했다. 식당 앞으로 흐르는 개울 앞에 거위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가을 햇살을 만끽하며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거위들은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동그랗게 말거나 얼굴을 깃털에 파묻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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