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장도 정부포상 후보자 최종 심의서 탈락
탄원서 이유로 “학생들 걱정하는 엄마 마음”
대입 마친 3학년 학생들 반응은 엇갈려
경찰이 비리 의혹으로 수사하고 있는 국립전통예고 교사들의 직위가 해제됐다. 의혹과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전 교장도 퇴직교원 정부포상 후보자 최종 심의에서 탈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학부모 대표가 학생들을 상대로 교사들을 위한 선처 취지의 탄원서 작성을 독려하고 있어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전통예고는 최근 타악연희 전공 교사 2명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결정했다. 교육공무원법은 금전이나 물품 등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공한 혐의로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이고 비위 정도가 중대한 자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교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난달 31일 이 전공 기간제 교원 1명 채용 공고를 냈다.
직위해제 이후 이 전공 학부모 대표는 “뉴스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다. 선생님께서 부탁하신 부분이기도 하다. 강요성은 없으니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된다”며 학생들에게 교사들을 위한 탄원서 작성을 제안했다. 이달 7일까지 모아서 제출한다는 계획인데, 탄원서 수신처는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와 교사의 징계 등 인사 처분에 대해 소청심사를 하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다.
이 학부모 대표는 본지에 탄원서 작성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단지 선생님이 바뀌어 혼란을 겪을 학생들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라며 “도움이 되고자 먼저 탄원서를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 드렸고 선생님께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대입 시험을 막 마쳤다는 이 학교 한 3학년 학생은 “선생님들이 결백하지 않다는 건 학생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공지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3학년들은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위기”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최근 5년 동안 이 학교 신입생 입시와 정교사 채용 등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도 학교를 대상으로 한 2차 현장감사를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진행 중이다.
한편 이 학교 전 교장은 퇴직교원 정부포상 후보자로 선정됐지만, 문체부는 수사나 기소, 사회적 물의 여부 등 정부포상 업무지침상 추천제한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최종 심의 과정에서 그를 탈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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