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경기장 등 시설 확충 계획
서울 자치구 중 종합병원 최다
‘佛 퐁피두 분관’ 내년 63빌딩에
“파크골프의 원조 도시인 영등포구에서 정식 국제경기를 개최하게 될 것입니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만나 국제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현재 18홀 규모의 양평누리 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잔디광장(양평동 33-3) 부지에 새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의 점용 허가가 필요하다. 최 구청장은 “정식 국제경기를 위해서는 18홀 규모 경기장이 최소 2곳 필요하다”며 “정부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노령층 레저로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2021년 전국 파크골프 동호인은 6만명 수준에서 현재 18만명으로 4년 사이 세 배 이상 늘었다. 구에 따르면 관내 동호인 수도 민선 8기가 시작한 3년 전 700여명에서 14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골프의 시작이 2004년 여의도 한강공원에 생긴 9홀 코스 파크골프장이라고 강조한 최 구청장은 “구민들이 사계절 내내 편리하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 실내 파크 골프장 7곳, 26타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의 ‘건강과 힐링 도시 영등포’ 비전은 잘 갖춰진 의료 인프라에서도 드러난다. 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종합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성애병원 등 7개 종합병원과 800여개 병·의원을 갖추고 있으며 외국인 환자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도 32곳에 달한다. 지난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의료 특구’ 지정이 2027년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의 의료 인프라를 살려 글로벌 의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준비 중”이라며 “문화 관광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여의도 63빌딩에는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이 들어선다. 구 관계자는 “‘서울 마리나 리조트’에서 요트 체험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과 선유도 등 한강을 중심으로 한 수변 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부연했다.
신체뿐만 아니라 구민의 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위한 ‘정원도시 영등포’ 조성도 꾸준히 이뤄지는 중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5월 ‘문래동 꽃밭정원’에서 낡은 구도심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정원도시 영등포를 선언했다. 문래동 꽃밭정원은 2001년 고 서갑호 회장이 세운 방림방적이 기부한 공공 부지였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다가 23년 만인 지난해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구청 앞 당산공원에는 산소 발생과 탄소 저감 효과가 큰 ‘이끼 정원’을 조성해 구민들로부터 제주도 곶자왈 같은 원시 숲속에 있는 듯하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여의도 앙카라공원에는 샛강역에서 버려지는 지하철 유출수를 활용해 ‘물길정원’을 조성해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 모범 사례가 됐다.
구는 정원을 만드는 것을 넘어 주민이 일상처럼 돌보고 가꿀 수 있도록 ‘정원문화센터’ 3곳(문래동, 영등포본동, 대림동)도 운영하고 있다. 정원문화센터에서는 식물을 가꾸는 법을 알려주고 ‘마을 정원사’를 양성한다. 또 서울시 최초 이동형 정원문화센터인 ‘달려라 정원버스’를 운영해 어린이 및 어르신 등을 위한 원예 치유 프로그램 ‘찾아가는 반려식물 클리닉’ 등을 제공 중이다.
최 구청장은 “조성은 관청이, 관리는 주민이 하는 것이 진정한 주민 자치”라면서 “일상이 정원이 되는 도시란 단순히 꽃을 심는 것을 넘어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문화까지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의 역할을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잘 먹고 잘사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어울려서 살아가는 마음부터 몸까지 건강한 삶이 행복”이라며 “구민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하며 따뜻한 정이 넘치는 영등포를 만들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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