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앙가와 닥공 몰아쳐 3골 합작
화이트캡스와 단판 승부 앞둬
역시 ‘흥부 듀오’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의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봉)가 전반에만 3골을 합작하며 LAFC의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 2025 MLS 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3전2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88분 동안 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LAFC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PO 1라운드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던 LAFC는 이로써 2전 전승으로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LAFC의 콘퍼런스 준결승 상대는 서부 콘퍼런스 2위로 PO에 올라 7위 FC댈러스를 1라운드에 꺾은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화이트캡스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17년을 뛴 토마스 뮐러가 있다. 뮐러는 뮌헨에서 756경기를 뛰며 250골 229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독일 국가대표로도 131경기를 뛰며 45골 41도움을 기록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득점왕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콘퍼런스 준결승부터는 단판 승부다. 두 팀의 맞대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1월 A매치 일정이 끝난 뒤 결정된다.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영혼의 콤비로 활약하고 있는 부앙가와 전반부터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골을 도우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제골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센터 서클 근처에서 부앙가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헛다리짚기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 일리에 산체스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찔렀다. 손흥민 특유의 양발 사용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산체스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방향을 속인 뒤 왼발로 공을 터치해 슈팅 공간을 만들어냈다.
4분 뒤에는 손흥민이 부앙가의 추가골을 도왔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받기 위해 질주한 손흥민은 골대를 비우고 달려 나온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감각적인 터치로 상대 골키퍼를 벗겨냈지만, 상대 수비의 방해에 막혀 슈팅을 가져가지 못한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편에 있던 부앙가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은 부앙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부앙가는 전반 44분에도 페널티지역에서 보디페인팅으로 수비수를 속이며 공간을 만든 뒤 그대로 골문 앞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뚫었다.
오스틴은 전반 추가시간 6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만회골을 뽑아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LAFC로 기운 이후였다. LAFC는 후반 43분, 손흥민을 빼고 공격수 제레미 에보비스를 투입했다. 에보비스는 추가시간 3분에 쐐기골을 터뜨리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8.6을 부여했다. 2골 1도움으로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부앙가(9.3)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LAFC의 대승을 이끈 스티브 체룬돌로(46·미국) 감독은 “오스틴FC는 정규 리그에서 두 번이나 졌던 상대이기 때문에 이기기 쉽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고, 우리가 흐름을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을 3-1로 앞서고도 후반에서 계속 추가 골을 따내기 위해 몰아붙인 덕분에 경기 내용상으로 4-1 승리를 기대할 만했던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손흥민에 대해 체룬돌로 감독은 “전직 수비수로서 손흥민 같은 선수는 거의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선수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최대한 불편하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도를 좁히고 공격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다 쓰기 때문에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 않으면 막기 어렵다”고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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