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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환자들에 죄송"…돌아오는 전공의

입력 : 2025-08-30 15:16:39 수정 : 2025-08-30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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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든 현재 수련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다음주 복귀한다. 지역, 병원, 진료과목별로 편차는 있지만 많은 병원에서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의정갈등에도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의료계에선 장기화된 의정 갈등 해소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발표한 공공의대 설립 등 공약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 대통령을 향해 의대생·전공의 복귀 문제, 의대 증원 책임자 문책, 의료정책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전문가 참여 보장 등을 통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전공의실. 2025.06.04. jhope@newsis.com

기업에서 경험쌓은 사직전공의 A씨는 "대부분의 경우 지역 의원에서 일자리를 구했다"라며 "(병원은 떠났지만) 전공 과목의 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실에 들어간 경우도 많다. 의료 관련 스타트업에서 있는 친구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런 경험들이 사직 전공의들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친구들이 이제 의사만으로 소위 잘 먹고 잘 사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교수를 꿈꿨던 친구들이 대학병원에 남지 않겠다고 생각을 많이 바꿨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원가로 나와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라고 덧붙였다.

 

수련병원 복귀를 앞둔 B씨는 수련 환경 개선애 대한 기대가 컸다. B씨는 "수련 시간이 72시간 단축됐으니 이전보다 근무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 5월부터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시법사업 내용은 4주를 평균으로 1주일에 72시간 이내, 연속근무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거이다. 응급상황, 교육 목적, 인수인계 소요 등 불가피한 수련 및 근무 발생 시 주당 8시간, 연속근무 4시간 추가 허용한다.

 

기존 배치된 진료지원(PA) 간호사로 반복적인 업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A씨는 "저희가 나가있던 동안 고용됐던 PA간호사들이 있다"라며 "전공의가 하던 업무 중에 반복적인 잡무는 개선이 있지 않을까한다"라고 밝혔다. 많은 수련병원들이 1년 반 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워왔던 PA 간호사와 전문의 등과의 업무 조정에 돌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보건복지부는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사 단체들과 수련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 사직 전공의가 기존에 근무하던 병원에서 같은 과목·연차로 복귀할 경우 수련병원이 자율적으로 정원을 결정하고, 초과 정원도 인정하기로 했다. 또, 이번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 입영을 최대한 미루기로 방침을 세웠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2025.08.07. bluesoda@newsis.com

일부는 복귀를 앞두고 긴장감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병원별, 진료과별로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전공의들이 자리를 오래비웠기 때문에 교수들, 병원에 따라 적대적이거나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현장을 지켜왔던 교수, 간호사 등 병원 구성원들은 정신적, 체력적 한계를 호소해왔다. 지난해에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직전공의들은 그간 기다려준 환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병원을 나와 있는 기간 동안 피해를 보신 분이 있다면 죄송한 말씀을 먼저 드린다"라며 "(복귀에 앞서) 환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먼저 하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교수들에게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을 요청했다. A씨는 "교수님들이 수련받던 시대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라며 "이제는 교수님들에게 익숙했던 질서가 전공의들에게 그대로 답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전공의들은 전근대적인 문화 등을 유지하기는 어렵게 됐다"라며 "교수님들도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면, 전공의들도 교수님들을 이해할 것이고 병원의 조직문화가 제대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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