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억원대 차량의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 파손 논란이 제기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산 SUV가 주행 중 후축과 뒷바퀴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체리자동차의 2023년식 ‘오모다(OMODA) 5’가 말레이시아에서 주행하던 중 후축과 양쪽 뒷바퀴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6일 조호르주 신자야에서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말레이시아 육상교통청은 11일 해당 차종의 형식 인증과 신차 등록을 즉각 중단했다. 육상교통청장은 체리 말레이시아 법인에 부품 번호, 생산 배치, 차대번호를 기준으로 영향권 차량을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결함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전량 리콜하라는 방침도 밝혔다. 생산라인과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기술 감사도 진행된다.
체리자동차는 같은 날 공식 웨이보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결함을 인정했다. 회사는 “후축 용접 강도가 부족해 극단적인 상황에서 용접부가 찢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배치 차량 8878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문제의 구조는 이미 단종됐으며, 중국 내수와 다른 수출 시장에 판매된 동일 배치 차량에 대해서도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체리자동차는 2024년에도 말레이시아 출시 한 달 만에 같은 부위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용접 설비 교정 불량”을 원인으로 들며 600대를 리콜했고, 이 가운데 60대의 후축을 교체했다. 같은 부위 결함이 다시 불거진 셈이다.
체리는 최근 해외 판매를 빠르게 늘려온 중국 자동차 업체다. 수출 전용 브랜드인 오모다·제쿠는 77개국에서 누적 130만 대를 판매했다. 올해 1~3분기 수출량은 전년 대비 65.6% 증가한 155만 대였고, 9월 한 달 수출량은 20만7800대로 중국 업체 월간 수출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전날에는 화웨이가 기술을 제공하고 장화이자동차(JAC)가 생산하는 프리미엄 MPV ‘마에스트로(尊界) V800’의 브레이크 결함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8일 공개된 긴급제동 시험 영상에서 시속 100km로 주행하던 V800 세 대 모두 브레이크 페달 지지대가 부러졌다. 차량을 분해한 결과 지지판은 한 겹 구조였고, 경쟁 모델들이 사용하는 2~3겹 보강 구조와 차이가 있었다. 해당 차량이 최상위급 모델인 데다, 관련 영상이 이후 삭제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불과 며칠 사이 중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서 구조적 결함 사례가 잇따르면서, 급격히 늘어난 수출 물량을 품질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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