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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 쏴도 되돌아온 ‘부캉이’…보러 온 사람 9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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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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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구조 모두 실패…당국, 인위적 유도 중단
“수온 떨어지면 못 산다”는 경고 속 18일째
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 일대에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4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 일대에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사람이 90만명에 육박했다. 두 차례 구조가 모두 실패하고 당국이 인위적인 유도 작업을 멈춘 사이 관람 인파는 오히려 불어났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사람은 8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친수공원은 상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0명이던 공원이다.

 

◆ 하루 2000명 오던 공원에 연휴 첫날 7만명

 

연휴 첫날인 지난 3일 하루에만 7만2000명이 다녀갔다. 이튿날인 4일에도 오후 6시까지 6만9000명이 친수공원을 찾았다.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도 수로변은 인파로 북적였다. 부캉이는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5㎞로 수로를 유유히 헤엄쳤고, 물 위로 지느러미가 드러날 때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사람이 몰리면서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 해경, 경찰, 동구 등 관계기관 인력 107명이 현장 안전관리에 투입됐다.

 

◆ 명예 홍보대사에 캐릭터 공모전까지

 

구조 작업이 길어지는 사이 부캉이를 향한 관심은 오히려 커졌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을 물어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공식 SNS와 유튜브 ‘부산튜브’에 활용하고 있다. 위촉 여부를 묻는 SNS 이벤트는 조회 수 105만회를 기록했다.

 

북항친수공원이 있는 동구는 ‘북항 상어 캐릭터 공모전’ 선정작을 굿즈와 이모티콘에 활용하고 상어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북항 상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화제성을 동구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만조에 그물 넘어 되돌아왔다

 

당국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두 차례 부캉이를 외해로 내보내려 했다.

 

1차 구조는 선박 5척을 투입해 수로 안쪽에서 워터펌프로 굵은 물줄기를 쏘는 방식이었다. 부캉이는 깊은 곳으로 잠수하거나 수로변에 바짝 붙어 헤엄치며 물줄기를 피했고, 오전 11시쯤 선박을 따돌리고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2차 구조에는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차단 그물이 동원됐다. 당국은 그물을 끌어 부캉이를 수로 출구 쪽으로 밀어붙였지만 출구에서 150m 안쪽 지점에서 작업을 멈추고 그 자리에 그물을 고정했다.

 

부캉이는 이튿날인 지난 3일 낮 12시쯤 그 그물마저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심이 높아지면서 그물 상단에 생긴 틈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

 

당국은 같은 날 그물을 모두 철거하고 당분간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는지, 원하면 바다로 나갈 수 있는지 확인한 뒤 구조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 “수온 떨어지면 못 산다”

 

다만 부캉이가 수로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은 아직 한 번도 목격되지 않았다. 당국은 먹이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건강 상태를 계속 살피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굳이 내보내야 하느냐는 반론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본다. 좁고 얕은 인공 수로가 상어의 서식 환경과 크게 달라 장기간 머물면 폐사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상어가 먹이를 못 먹어도 2주 정도는 살 수 있지만, 수온이 떨어지면 못 산다”고 말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표층 수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상어가 서식하기 부적합한 환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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