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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응답했다”는 트럼프… 시점·방식은 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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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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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북·미 대화 요청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대화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 어느 시점에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한국에 대해선 또다시 ‘이란 전쟁을 돕지 않았다’는 취지의 불만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트럼프, “김정은이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반응이 왜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럼 김 위원장이 응답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ah, he has)”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가 어느 단계에 있느냐’는 질문엔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2019년 7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악수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9년 7월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악수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글에서 김 위원장과 자신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축소로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왔고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다”며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조) 바이든도, (버락) 오바마도 싫어했고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낸다”며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상황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한국엔 거듭 불만 표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통령과 최근 통화를 갖고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를 사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손을 좀 보태달라’고 말했고, 그는 ‘아니오.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잠깐만. 우리는 3만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이웃 김정은으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고 있는데 이란에서 진행될 아주 쉬운 군사 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3만9000명은 실제 주한미군 병력 약 2만8500명을 잘못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병력 수를 늘 실제보다 많게 말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워싱턴=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워싱턴=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We'd rather not get involved)고 답했다면서, 이에 자신은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데 개입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집권 1기 때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청해 일부 관철했으나, 이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를 되돌렸다면서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까지 함께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 대해 “사실은 아주 좋은(very nice)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한국 정부는) 이란에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고, 한반도 대비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 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는 이달 말 대미투자 발표를 목표로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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