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국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 올해 최대의 화두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진영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5) 상원의원도 최근 우파 진영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71)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장남이다. 대다수가 룰라의 우세를 점치고 있으나 변수도 있다. 이미 80세를 넘긴 고령의 룰라를 둘러싼 이른바 ‘건강 리스크’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 정가에서는 오랫동안 ‘7상8하’라는 용어가 통용됐다. 이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나이와 관련이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을 기준으로 67세 이하 위원은 연임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1993∼2003년 중국을 이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시절 이래 불문율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3년 집권한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은 이를 무력화시켰다. 1953년생인 그는 5년 임기의 주석을 두 번 하고 열린 2022년 당 대회 당시 69세였으나 용퇴하긴커녕 주석 3연임을 밀어붙였다. 오는 6월15일은 시진핑의 73회 생일이다.
미국 역사상 80대 나이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1942년 11월생인 바이든은 2021년 1월 취임 당시 이미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해당했다. 임기 도중인 2022년 11월 80회 생일을 맞은 바이든은 백악관을 떠난 2025년 1월엔 82세였다. 공식 석상에서 사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실언(失言)을 내뱉은 그는 결국 스스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퇴임 직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그를 향해 일각에선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미국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정보인데도 이를 몰래 숨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오는 6월14일 80회 생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월터리드 국립군사병원을 찾아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다. 지난 4월 말 트럼프는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II)’를 타고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한 비행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그 자리에서 트럼프는 “우주 비행사가 되려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나는 신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만큼 우주 비행사로 성공하는 데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터리드 병원 검진 후에도 트럼프는 역시나 “모든 것이 완벽하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0대 또는 80대의 나이에도 국정을 이끄는 지도자가 세계 각국에 많다는 것은 고령화 때문일까, 아니면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정치적 역량이 퇴보한 결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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