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가 ‘노노갈등’에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담당 직원들의 수당만 요구한 채, 다른 사업부 직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진 비(非)반도체 직원들이 노조를 나가고 있어서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과도한 파업 자제 요청을 두고 ‘우리가 아닌 다른 기업 노조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화살을 돌리면서 타 기업 노조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재계에선 ‘우리만 챙겨달라’고 외칠 때부터 예고된 갈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쇄도 중이다. 종전에 하루 100건이 안 되던 탈퇴 신청 건수는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고 29일엔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탈퇴한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의 반도체 사업부 챙기기에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의 이익만 챙긴다는 것이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삼성전자 유일 과반노조로, 전체 사업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러나 이번 파업을 앞두고 DS 부문에 대해서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대해선 아무런 요구조차 않고 있다.
DX부문은 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 사업을 담당한다.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DS부문과 달리 DX부문은 비용 급등과 경기 침체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요구대로면 삼성전자 DS 부문 임직원이 올해 1인당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동안 DX 부문 임직원은 성과급은커녕 고강도 사업 재편의 '칼바람'을 걱정해야 한다. 특히 DX부문의 영업이익 감소에 결정타를 미친 것은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칩 가격이 급등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이다. 삼성전자 소속인 DS 부문의 반도체 가격을 올리며 얻은 막대한 이익에는 DX부문의 희생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DX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않고 있다.
노노갈등을 우려한 회사의 제안도 거절했다. 삼성전자는 조직 내 위화감을 막기 위해서 노조의 성과급 상한 폐지하는 대신, 일회성으로 많은 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업부를 외면하지 말아달라 주문했지만, 노조는 제안을 거절했다. 노노 갈등이 이처럼 심화하면서 노조의 대표성과 파업의 명분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타 기업노조를 비판하며 물의를 빚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부당한 요구를 하면 다른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본인들이 아닌 LG유플러스 노조를 언급한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하는 LG유플러스 이야기”라고 말하며 “우리처럼 납득가능한 수준으로 (요구) 해야 하는데”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LG유플러스 노조는 “다른 회사 사원을 먹잇감으로 돌리지마라”고 맹비난했다.
터져나오는 노노 갈등을 두고 재계에선 ‘예고된 갈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초에 반도체 조합원들의 성과급만 챙기기 위해 진행된 파업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다른 부서를 생각해달라는 회사의 제안을 져버리면서 명분을 잃었단 분석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DS 성과급만 내세울 때부터 노노갈등은 이미 예고됐다”며 “삼성전자라는 회사 전체를 대변하려면 타 부서를 함께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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