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해상수송로 안전확보 중요”
첨단기술·문화·인적교류 확대
“印太 국가들과 공통 비전 공유”
한국 정상으로는 8년 만에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안보와 공급망 협력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에서 모든 선박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을 할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며 “핵심 해상 수송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양국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존립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 정부가 준비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뒤 모디 총리와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첨단기술·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수준을 끌어올릴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공개된 인도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인도 모두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의 상당 부분을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에 이뤄질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이 양국의 국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서는 “역내 국가 간의 전략적 소통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우리 정부는 인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보호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기존의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격변기”라며 “특히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는 인도양과 태평양이 하나로 연결된 해상 교통로이며,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두 바다의 안정을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존 질서가 위협받는 이 전환기에 역내 파트너들과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며 규범 중심의 질서가 스스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층적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필수 조건은 역내 안정과 공동번영이다. 이를 위해 인도를 비롯한 주요 파트너들과 조선·금융·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립 인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핵심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K-9 바즈라 자주포 사업은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의 모범사례다. 이런 사례와 같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인도가 자체적으로 장비를 생산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며 “아울러 공동 기술개발, 공동 생산과 운영·유지에 관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양국의 방산 생태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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