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영화제 신인·조연·주연상 석권
마크롱 “프랑스인, 그녀를 정말로 사랑”
프랑스 인기 여배우 나탈리 베이가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2007년 프랑스 영화에 한국 배우 박정학(61)과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베이는 전날 파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은 AFP 통신에 “고인이 치매를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베이는 1948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도중인 1944년 6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연합국이 단행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유명한 곳이다. 예술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 무용을 배운 베이는 나중에 연기 쪽으로 전향했다. 연극 학교를 졸업하고 1973년 코미디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때부터 50년가량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베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에서 1981년 신인상, 1982년 여우조연상, 1983년 여우주연상 그리고 2006년 주연상까지 총 4차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국제 영화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1999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2000년 시애틀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62세이던 2010년에는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주최 측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베이가 출연한 프랑스 영화 가운데 한국인들 사이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마르탱 게르의 귀향’(1992)일 것이다. 국내에는 ‘마틴 기어의 귀향’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이 영화에서 베이는 동갑내기 남자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77)와 호흡을 맞췄다.
오늘날 프랑스의 ‘국민 배우’로 통하는 드파르디외는 한때 베이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파르디외가 2023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뒤 프랑스 문화계와 여성계에서 ‘과거 드파르디외에게 수여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베이는 ‘유죄 확정 때까진 훈장을 박탈해선 안 된다’는 예술인들의 공동 언론 기고문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는 ‘프랑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린 가수 겸 영화배우 조니 할리데이(1943∼2017)와도 5년간 교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2년 그는 미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영화 속에서 베이는 남자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51)의 어머니 역할을 소화했다.
베이는 2007년 ‘사포 드 루’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에서 한국 배우 박정학과 나란히 연기했다. 당시 박정학은 프랑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인 무기 밀매상 역할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베이의 별세를 애도했다. 마크롱은 “우리는 나탈리 베이를 정말로 사랑했다”며 “고인은 지난 수십년 동안 프랑스 영화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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