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영원을 묻는 종교] 〈5〉 통일교 영생론의 인간 이해

관련이슈 참사랑 , 한민족 대서사시

입력 :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hulk19838@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유한한 삶 속에서 영원을 준비하는 존재

[영원을 묻는 종교] 목차 

<1> 인류는 언제부터 영생을 꿈꾸었는가

<2> 불교가 말하는 삶과 죽음

<3> 성경이 말하는 영생

<4> 기독교 신학의 영생 이해

<5> 통일교 영생론의 인간 이해

<6> 인간은 어떻게 영적 자아를 성장시키는가

<7> 동양 사상이 말하는 삶과 죽음

<8> 인간은 왜 영원을 묻는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의 사후 세계관, 즉 ‘영생론(永生論)’은 그 체계가 매우 정교하다. 가정연합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문선명(1920~2012) 총재는 인간 존재의 영원성을 설명하는 사상 ‘영생론’에서 인간의 지상 삶이 결코 허무로 끝나는 ‘덧없는 찰나’가 아니라 영원한 본향을 준비하는 숭고한 여정임을 역설했다.

 

인간의 삶이 죽음으로 종결되지 않는다는 믿음은 여타 종교와 궤를 같이하지만, 가정연합의 영생론은 그 근거를 더욱 본질적인 차원에서 찾는다. 인간이 영생을 바라는 것은 존재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본성의 요청이며, 이는 애초에 영원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체가 영원하다면 그 대상 또한 영원해야 하고, 사랑은 본질적으로 영원성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은 죽음으로 끝나는 한시적 존재로만 규정되기 어렵다. 문 총재는 인간은 ‘겉사람’인 육신(肉身)과 ‘속사람’인 영인체(靈人體)의 이중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한다. 육신은 시공간의 제약 속에서 약 백 년의 생애를 살지만, 무형의 실체인 영인체는 사후에도 영원히 존속한다는 것이다. 육신이 집이라면 영인체는 그 집에 잠시 거하는 주인이며, 인간의 삶은 영인체를 성숙시키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가정연합은 인간을 우연히 태어나 소멸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지상에서의 삶은 영원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해된다. 사진은 영적 정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각국의 순례자들.
가정연합은 인간을 우연히 태어나 소멸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지상에서의 삶은 영원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해된다. 사진은 영적 정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각국의 순례자들.

영인체는 일반적인 ‘영혼’ 개념과 차이가 있다. 영혼이 내적 생명이나 정신을 포괄한다면, 영인체는 실체적이고 구조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영인체는 다시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으로 나뉘는데, 생심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중심이며, 육심은 현실 세계와 접촉하는 기반이다.

 

영생론에서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수수작용(授受作用)’이다. 이는 서로 다른 존재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 생명과 질서가 유지된다는 원리이다. 인간 내부에서도 같은 원리가 작동한다. 문제는 중심이 어디에 서 있느냐이다. 육심이 중심이 되면 욕망과 충동이 앞서지만, 생심이 중심이 되면 사랑과 양심이 삶을 이끈다. 인간의 완성은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생심을 중심으로 마음과 몸이 끊임없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지상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영생론은 인간 생애를 3단계의 연속된 과정으로 설명한다. 첫째는 복중 생활이다. 태아는 물속에서 약 열 달을 지내며 공기 세계에 적응할 신체를 준비한다. 둘째는 지상 생활이다. 인간은 공기를 호흡하며 한 평생을 살지만, 그 본질적 목적은 영원한 세계에 적응할 영인체를 완성하는 데 있다. 셋째는 영계 생활이다. 육신을 벗는 순간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탄생으로 이해된다.

 

문 총재는 죽음을 ‘성화(聖和)’라고 표현했다. 태아가 모태를 떠나 공기 세계로 나오듯, 죽음 또한 유한한 세계를 벗어나 영원한 세계로 진입하는 ‘제2의 탄생’으로 이해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영계의 호흡 매체는 ‘참사랑’이라는 점이다. 지상에서 공기를 들이마시며 살아가듯, 영계에서는 참사랑을 통해 존재가 유지된다. 지상에서 사랑의 감각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다면 영계의 삶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영원한 삶의 질은 지상에서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영생론은 인간을 우연히 태어나 소멸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복중생활, 지상생활, 영계생활의 3단계를 거치며, 지상에서의 삶은 영원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상의 삶은 생존을 넘어 방향의 문제로 전환된다. 인간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육신의 요구를 따라 덧없이 흘러가고 있는가, 아니면 더 깊은 삶의 의미를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영생론의 관점에서 죽음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완생(完生)의 관문’이다. 영생론은 결국 인간이 완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구원론적 인간 이해이다. 지금 이 순간, 양심과 사랑의 방향을 선택하는 삶 속에서 이미 영원의 준비는 시작된다.


오피니언

포토

정수정 '완벽한 미모'
  • 정수정 '완벽한 미모'
  • 하츠투하츠 이안 '눈부신 미모'
  • [포토] 하츠투하츠 카르멘 '상큼 발랄'
  • 채원빈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