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는 무명 거쳐 ‘SNL 코리아’로 전환점
역삼동 74억 건물 매입
“1년 내내 노란 티셔츠 한 벌만 입었다.”
배우 정상훈이 서울예전 재학 시절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전국에서 끼 있는 학생들이 모인 학교에서 눈에 띄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는 옷이 한 벌뿐이었다.
1998년 데뷔 후 드라마와 뮤지컬, 예능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름을 알리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그가 최근 역삼동 74억원대 건물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벌이 전부였던 시절을 지나 그는 이제 수십억대 건물을 매입한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정상훈은 지난해 9월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서울예술전문대학(현 서울예대) 재학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예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끼 있는 친구들이 다 모였다. 이 친구들을 앞서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1년 내내 노란 티셔츠만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노란색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색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선택에는 현실적인 사정도 있었다. 그는 “사실 돈이 없어서 옷이 한 벌밖에 없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입다 보니 소매가 시커멓게 됐고, 여름이 되자 반팔로 잘랐는데 또 시커멓게 되더라. 결국 나중에는 민소매로 입고 다녔다. 타과 학생들도 다 나를 ‘노란 옷’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기 위한 전략처럼 보였던 선택이 실제로는 단벌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 역시 넉넉하지 않았다. 정상훈은 같은 방송에서 “형편이 어려워 이사를 자주 다녔다”고 했고, 그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학교 무렵 집안 형편은 다소 나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배우로 데뷔한 뒤에는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1998년 SBS 드라마 ‘나 어때’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동했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전환점은 2013년 tvN ‘SNL 코리아’ 출연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유행어가 회자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 후 10년이 훌쩍 지난 시점이었다.
그 사이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다. 2021년 9월24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정상훈은 데뷔 초 사정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출연료도 높지 않았다. 월세 보증금이나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데 밑천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기 활동과는 별개로 주거 문제는 또 다른 현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집이 자가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10년 동안 아내와 열심히 노력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결혼 당시를 떠올리며 “하객이 1000명 정도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상훈은 “가진 건 없지만 진짜 잘 살았다. ‘이분들 덕분이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 경험 역시 적지 않았다. 2024년 7월4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 정상훈은 “집에 진짜 관심이 많다”며 “이사 횟수를 따져보니 14번 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셋집을 잘 내놓는 방법에 대해 “가구를 미리 배치해서 예쁜 집을 보여주면 금방 집이 나간다”고 말했다. 또 집을 보여줄 때 “이 집 들어오고 더 잘 됐다”고 인사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잦은 이사 경험이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처럼 집과 관련한 경험을 여러 차례 방송에서 언급한 가운데, 정상훈의 부동산 관련 보도도 이어졌다. 2023년 5월10일 일부 매체는 정상훈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건물을 법인 명의로 계약했으며, 매매가는 74억 원대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15일 방송된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 출연한 정상훈은 관련 소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실까 봐 감사드리면서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DJ 문천식이 “25년 방송생활하면서 얼마나 알뜰했는지 내가 잘 안다”고 하자, 정상훈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사랑해 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 그는 “대학로 시절 고생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무기가 많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겸손하게 살려고 했다”고 말했다.
1년 내내 같은 옷을 입던 시절과 전셋집 보증금을 고민하던 삶은 이제 과거가 됐다. 겸손과 알뜰함은 그의 생활 방식이었다. 그는 그 태도로 활동을 이어오며 자산을 쌓아왔고, 강남 건물 매입으로 그 결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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