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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2026년 성장률 2%로 상향… 금리는 6연속 동결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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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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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GDP전망 0.2%P 올려

수출·설비투자 증가 예상 웃돌아
경상수지 흑자 1700억弗 찍을 듯
환율·집값·가계부채 리스크 여전
“시장 더 봐야” 기준금리 2.5% 유지

환율 1425.8원… 4개월 만에 최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올렸다.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돼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기준금리는 연 2.50%로 유지했다. 수출·소비를 중심으로 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환율과 수도권 집값 불안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 동결을 택했다.

 

“유례없이 급등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 6연속 동결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례없이 급등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 6연속 동결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은 26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수정한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치이자 잠재성장률(약 1.8%)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상향 조정의 주 요인은 반도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소비 측면에서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등으로 0.05%포인트 정도 높이는 요인이 있었다”며 “반면 건설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경기 호조(0.2%포인트),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0.05%포인트), 미국의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 내년 1분기로 이연(0.05%포인트), 정부의 소비·투자지원책(0.1%포인트) 등이 성장률을 밀어올릴 것으로 점쳐졌다.

 

이번 한은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2.0%)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각 1.9%)보다는 높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주요 투자은행(IB·2.1%) 8곳보다는 낮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6083.86)보다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만4500원 오른 21만8000원, SK하이닉스는 8만1000원 오른 109만9000원, 현대차는 3만7000원 오른 6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6083.86)보다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만4500원 오른 21만8000원, SK하이닉스는 8만1000원 오른 109만9000원, 현대차는 3만7000원 오른 6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한은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1700억달러로 상향했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1231억달러 흑자를 훌쩍 웃도는 규모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9%로 처음 제시한 뒤 이번에 1.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제 전망은 밝지만 ‘K자형’으로 양극화된 성장인 데다 환율·가계부채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같은 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묶었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조건부 금리전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 대부분(21표 중 16표)은 6개월 뒤에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에도 비정보기술(IT) 부문 성장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1.4%를 유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IT와 비IT 부문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집값에 대해 “높은 가격상승 기대가 지속돼 왔던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기 안정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요를 컨트롤하는 거시건전성 정책, 공급, 세제와 함께 궁극적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완화돼야 한다”며 “정책이 일관되게 오랫동안 집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준까지 왔기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줄여야 한다”며 “세제 측면에서도 기본적으로 부동산 세제가 다른 데보다 낮아서는 비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안심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425.8원(오후 3시30분 종가)으로 지난해 10월 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정책 변화로 시장심리가 바뀌며 최근 몇 주 동안 수출기업이 보유 달러를 환전하는 등 수급요인이 개선됐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시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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