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날개 단 수입산 물량 공세에도
‘달코미’ 등 맛 비교 평가서 국산 우위
소비자들, 가격 비싸도 품질 우선시
道, FTA 기금 활용 생산 설비 현대화
유통망 관리·공격적 마케팅 팔 걷어
“레드향·천혜향·한라봉 등 제주산 만감류 감귤 경쟁력은 만다린(미국산 감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올해부터 무관세로 전환된 미국산 만다린 공습과 관련해 이동은 제주만감류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제주 감귤이 품질과 신선도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최근 만다린 무관세 수입 대응 현장 간담회에서 “고품질 만감류 생산에 집중하고 농협이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제주도가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만감류 농업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6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만다린 관세율은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부터는 무관세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만다린의 국내 유통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1월부터 6월까지 수입한다. 제주산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만감류의 주요 출하 시기와 겹친다. 최근 수입 물량이 빠르게 증가해 국내 감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달코미·레드향 재구매 의향 97.6%
미국 내 만다린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수입량 역시 관세율이 20% 이하로 낮아진 2024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통이 확대되며, 제주산 만감류와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소비자는 제주산 만감류를 향해 ‘엄지척’을 하고 있다. 미국산 만다린과의 비교 평가에서 제주산 만감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수도권 소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제주산 만감류를 다시 사겠다고 밝혔고, 가격이 30% 높아도 구매 의향이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1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수도권 소비자 49명을 대상으로 제주산 만감류 2품종(달코미·레드향)과 미국산 만다린 1품종(클레멘틴)을 비교 평가한 결과 제주산 만감류가 맛과 향, 재구매 의향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품종별 소비자 선호도는 달코미가 가장 높았고 레드향, 미국산 만다린 순으로 나타났다. 감미비와 식감, 과즙 항목에서 제주산 만감류가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적인 맛의 완성도에서 우위를 보였다. 시식 후 재구매 의향에서는 제주산 만감류가 달코미 56.1%, 레드향 41.5%로 전체 97.6%를 차지한 반면 미국산 만다린은 2.4%에 그쳤다.
제주산 만감류를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한다는 응답도 89.8%에 달했다. 미국산 만다린 대비 제주산 만감류 경쟁력 요인으로는 맛과 향(24%), 신선도(23%), 안전성(1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들이 미국산 만다린을 만감류보다는 온주밀감 특성에 가까운 품종으로 인식하는 경향(69.4%)을 보여 제주산 만감류와의 직접적인 경쟁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요인은 가격이다. 품종별 소비자 희망 구매가격은 ㎏당 미국산 만다린 1만200원, 제주산 만감류(레드향·달코미) 1만3130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는 미국산 만다린 대비 약 30%의 추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제주산 만감류를 구매할 의향을 보여 가격 형성에 있어 품질 만족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실제 구매 시 가격보다 품질 특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감류 구매 시 ‘맛’을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가 67.3%로 가장 높았고, 가격(18.4%)과 신선도(12.2%) 순으로 조사됐다. 김진주 제주농기원 농업연구사는 “만다린 수입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제주산 만감류는 좋은 품질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농가 교육과 기술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품질·수급 관리로 만다린 제친다”
제주도는 제주산 감귤이 가격 경쟁뿐 아니라 품질·신뢰·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장 중심의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농가들은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설 개선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출하 시기 조절과 매취 사업을 통한 수급 안정, 유통 질서 확립,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 강화 필요성 등이 감귤농가들이 주로 요청하는 사항이다.
제주도는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에 대응해 제주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제주 감귤이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감귤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 전반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주도는 △시장 선점형 소비 촉진 △고품질 중심 생산 체계 전환 △데이터 기반 수급·가격 관리를 축으로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만감류 주 출하기인 1∼4월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소비 촉진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고 제주 감귤 통합 브랜드를 활용한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대형 유통 플랫폼 내 ‘제주감귤관’ 운영과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홍보 등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FTA 기금을 활용한 시설 현대화와 하우스 개·보수, 당도 데이터 구축 등을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완숙과 출하를 유도해 품질 중심의 시장 구조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주 감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관 합동 수급관리 체계를 통해 출하 물량과 가격 동향을 상시 관리하고, 매취 사업과 유통 지도·단속을 병행해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제주산 감귤 홍보·판촉도 집중 지원한다. 도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 내 제주 감귤 전용관 운영을 확대하고,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홍보를 강화한다. 유통 측면에선 민관 합동 수급관리 협의체를 운영해 산지 출하와 유통 동향을 상시 점검한다. 협의체는 제주도·농산물수급관리센터·농협·감협·품목조직체 등으로 구성되며, 1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도는 FTA 피해보전직불금제 기간 연장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국회와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감귤의 맛과 향, 신선도 등 품질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가 찾는 과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수입산 만다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하면서 감귤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리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렌지 수입 확대도 이겨내… 가격 안정화 힘쓸 것”
“농가·생산자단체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영훈(사진) 제주도지사는 “요즘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 얘기를 많이 듣는데, 만감류 농가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안하겠지만 그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제주도는 모든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2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제주 감귤 산업이 과거 우루과이라운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규모 오렌지 수입 확대 등 여러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지켜온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 만감류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어떤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수급관리 ‘감귤위원회’에서 지역농·감협과 협력해 매취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농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농업인단체와의 협력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미국산 만다린은 물가·환율·물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했을 때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제주 만감류는 수급 조절 정책과 농협 거점 물류센터 확대를 통해 가격이 보다 안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올해산 만감류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의 1만t 매취사업 계획이 발표되고, 고향사랑기부와 설날 답례품으로 가격 할인이 추진되면서 지난 1월 대비 한라봉은 16%, 천혜향은 17%, 레드향 14% 정도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산 만다린은 환율과 수입 유통 비용이 오렌지보다 높아 국내 시장 물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오 지사 설명이다.
오 지사는 “제주 감귤은 WTO(세계무역기구), 한·미 FTA 체결 이후 연간 17만t에 달하는 오렌지 수입 속에서도 감귤 산업 종사자의 헌신과 열정 덕분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민 소비자 선호도 역시 제주산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생산자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고품질 감귤 생산·유통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감으로써, 어떠한 경쟁 위기에도 제주 감귤 산업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검역이 제대로 작동해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안심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감귤 산업 보호와 도민·국민의 식품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전직 헌재소장의 ‘반성’](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6/128/20260226521020.jpg
)
![[기자가만난세상] 책장을 ‘넘긴’ 기억 있나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6/128/20260226520967.jpg
)
![[삶과문화] 한 방향만 바라보는 시대는 끝났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6/128/20260226520603.jpg
)
![‘판사 이한영’의 경고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6/128/20260226520950.jpg
)








![[포토] 카리나 '눈부신 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9/300/20260219508200.jpg
)